테스트베드 홍콩, K-푸드 트렌드의 다음 무대를 보여주다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채연 기자] 한국에서 시작된 ‘두바이 쫀득 쿠키’, 일명 ‘두쫀쿠’가 이제 홍콩에서도 줄을 세우고 있다. 한정 수량 판매와 오픈런, SNS 인증샷이 결합된 이 디저트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지 일상으로 스며드는 분위기다. 홍콩 주요 상권의 한국 카페는 물론, 로컬 베이커리 브랜드까지 판매 대열에 합류하면서 ‘홍콩판 두쫀쿠’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두쫀쿠의 확산 경로는 분명하다. K-팝 아이돌과 셰프, 인플루언서가 SNS에 올린 콘텐츠가 출발점이었다. 홍콩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사용률이 높은 도시다. 시각적 매력이 강한 디저트는 플랫폼 특성과 맞물리며 빠르게 퍼졌다. ‘오늘 두쫀쿠 먹으러 간다’는 식의 게시물과 리그램이 이어지면서, 경험 자체가 소비의 목적이 됐다.
현지 매장들은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하루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일부 매장은 메신저 기반 예약을 운영해 대기 시간을 줄였다. 이 과정에서 두쫀쿠는 ‘맛있는 쿠키’에서 ‘참여형 콘텐츠’로 성격이 확장됐다.
흥미로운 점은 로컬 브랜드의 빠른 대응이다. 홍콩 베이커리들은 피스타치오 모찌 등 유사한 식감과 콘셉트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변주에 나섰다. 이는 K-디저트가 단순 수입품을 넘어 현지 식문화와 결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쫀쿠 열풍은 K-푸드 전반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홍콩에서는 한식 셰프와 금융기관, 호텔 브랜드의 협업이 잇따르며 K-푸드의 이미지가 고급 미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팝업 다이닝, 한정 메뉴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K-푸드는 일상 간식과 파인다이닝을 동시에 아우르는 스펙트럼을 형성했다.
동시에 건강 지향 소비도 확대되는 중이다. 고단백 음료와 기능성 식품이 빠르게 성장하며 K-푸드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와 결합하고 있다. 두쫀쿠와 같은 디저트가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면, 단백질 음료와 간편식은 실용적 건강을 강조한다. 두 흐름은 상충하기보다 서로를 보완하며 K-푸드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수출 통계상 홍콩으로의 K-푸드 수출은 최근 다소 조정 국면을 보였지만, 시장 내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홍콩은 중화권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재수출 허브다. 가공식품의 상당 부분이 중국 본토와 동남아, 중동으로 다시 흘러간다.
이 구조는 두쫀쿠와 같은 트렌드 제품에도 의미가 있다. 홍콩에서 형성된 반응은 곧 주변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식품 박람회와 대형 F&B 이벤트에서 한국관 규모가 확대되고, 현지 셰프의 시연과 시식 행사가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홍콩은 소비 반응을 확인하고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테스트베드이자 교두보다.
두쫀쿠 사례는 K-푸드의 현재를 압축한다. SNS 인증, 한정 판매, 팝업스토어, 현지화 메뉴, 그리고 팬덤 마케팅이 결합된 구조다. 소비자는 단순히 쿠키를 사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에 참여하는 경험’을 구매한다.
홍콩의 젊은 소비층은 이런 소비 방식에 익숙하다. 예약 시스템과 체크인 문화, 바이럴 영상은 빠르게 확산을 이끈다. 여기에 현지 식문화와의 협업이 더해지면서 K-디저트는 낯선 외래 음식이 아니라 동네 카페의 일상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두바이에서 영감을 받은 쫀득한 쿠키는 이제 홍콩 거리에서도 자연스럽게 발견된다. 이는 K-푸드가 단발성 유행을 넘어 글로벌 식문화의 한 축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저트 한 조각이 만들어낸 이 흐름은, 홍콩을 거점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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