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나물·고추장·버터 한 스푼이면 면역력·영양 다 잡는 건강식 완성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채연 기자] 추석 명절이 지나고 나면 냉장고에는 늘 애매하게 남은 나물 반찬들이 있다.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숙주, 애호박 등 명절 상을 풍성하게 채워줬던 이 반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활용법이 애매해지고, 결국 버려지기 일쑤다. 하지만 남은 나물들로 ‘웰빙 한 끼’를 탄생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속 ‘고추장 버터 비빔밥’이 전 세계 미식가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K-푸드의 새 장을 열었다. 참기름 대신 버터를 녹여 감칠맛을 더한 이 메뉴는 평범한 비빔밥을 단숨에 ‘건강한 한 그릇’으로 끌어올리며,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해외 언론은 “왕도 눈물을 흘릴 맛”이라며 극찬했고, SNS에서는 이를 직접 만들어보는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명절 뒤, 남은 나물의 ‘슈퍼푸드급 변신’
비빔밥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만이 아니다. 여러 가지 나물을 한 그릇에 담아낸 이 음식은 채소의 영양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는 ‘영양 밸런스 식사’이기 때문이다. 시금치는 철분과 비타민 A를, 고사리는 풍부한 식이섬유를, 도라지는 사포닌을 통해 면역력을 돕고, 숙주는 단백질과 아스파라긴산으로 피로 회복에 기여한다. 명절 기간 과잉 섭취한 기름기와 탄수화물로 무거워진 몸을 다스리는 데에도 제격이다.
또한 비빔밥은 소화 부담이 적고 포만감이 높은 건강식이다. 기름을 거의 쓰지 않고 나물 본연의 맛을 살리기 때문에 속이 더부룩한 명절 이후 몸 상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섬유질이 풍부한 나물은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예방하고, 혈당을 완만하게 유지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고추장·버터 한 스푼으로 완성되는 ‘웰빙 레시피’
드라마 <폭군의 셰프> 속 고추장 버터 비빔밥의 핵심은 단순하다. 참기름 대신 녹인 버터를 사용해 깊은 풍미를 내고, 고추장의 매운맛과 만나 감칠맛을 끌어올린 것이다. 여기에 명절에 남은 나물들을 듬뿍 올리면 완벽한 한 끼가 된다.
기본 재료는 단출하다. 따뜻한 밥 한 공기 위에 각종 나물을 얹고, 달군 팬에서 녹인 버터를 살짝 두른 뒤 고추장을 넣어 비비면 된다. 취향에 따라 반숙 달걀을 올리거나 김가루, 참깨를 더하면 훨씬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다.
버터를 사용하면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지용성 비타민 흡수율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비타민 A, K 등이 풍부한 채소의 영양소를 몸속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어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한 그릇 음식’이 주는 새로운 건강 습관
비빔밥은 더 이상 남은 재료를 소진하기 위한 음식이 아니다. 명절 뒤 남아 있는 나물을 활용해 만든 한 그릇은 면역력, 소화력, 영양 밸런스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웰빙 식사다. 무엇보다도 한 끼를 통해 한국 음식의 전통과 창의성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추장과 버터, 비빔밥의 만남이 전 세계 식탁을 사로잡고 있는 지금, 우리의 냉장고 속 남은 나물도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이번 명절엔 버려지는 반찬 대신, 몸을 살리는 한 그릇 ‘비빔밥’으로 건강한 일상을 시작해보자.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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