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리그 남녀혼합복식이 첫 시즌에는 신선함으로 당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두 번째 시즌에는 경기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승부처로 작용하고 있다. 총 6세트로 이루어진 팀리그에서 4세트는 승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세트가 될 수도 있고, 세트스코어 0-3으로 뒤지다가도 4세트 한 번의 승리로 분위기를 뒤바꾸며 승점까지 확보(3-3무승부)할 수 있는 상황도 만들 수 있다.
PBA(프로당구협회·총재 김영수)는 내달 4일부터 강원도 춘천에서 PBA 팀리그 3라운드로 시즌을 재개한다. 팀리그는 이번시즌부터 3개 라운드씩 나누어 전,후반기로 진행하는 만큼 오는 3라운드는 전반기 우승팀과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가리는 중요한 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PBA 팀리그 ‘최강 혼복’ 웰컴저축은행의 비롤 위마즈(터키)-차유람이 6승 2패로 맹활약 중이다. 이에 힘입어 팀도 전체 1위로 2라운드를 마감하면서 전기리그 우승에 가장 앞서 있다.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췄기에 별다른 실험이 필요 없었던 웰컴저축은행은 1세트 쿠드롱, 4세트 위마즈-차유람, 6세트 한지승을 중심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며 안정된 경기운영을 선보이고 있다. 혼합복식 최다승을 거둔 ‘위-차’ 조합 뿐만 아니라 차유람의 뒤를 받치는 김예은도 서현민, 한지승과 6경기에 나서 3승 3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반면 휴온스는 신생팀임에도 2라운드를 NH농협카드와 같은 공동 2위(승점22점)로 마쳤다. 하지만 혼합복식에선 아직 확실한 조합을 찾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총 6개 조합을 실험했으나 결과는 5승 12패로 아쉬운 성적표다. 김기혁-김세연 조합이 3승 2패를 거뒀지만 오슬지를 활용한 구성이 1승 6패로 부진하고 있다. 3라운드 휴온스의 선두 진입 여부는 4세트 혼합복식 성적이 판가름할 가능성이 높다.
4위 크라운해태는 총 14세트 가운데 팀 리더 김재근과 백민주가 9경기나 호흡을 맞췄다. 이는 NH농협카드의 조재호-김민아(10경기)에 이은 리그 두 번째 최다출전이다. 결과보다는 꾸준함에 무게를 두고 호흡을 맞춰가는 듯한 모양새인데 초반 4경기(3승1패) 이후 1승4패로 급격히 무너졌다. 이에 2라운드 말미에는 강지은이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이영훈과 호흡을 맞췄다. 3승 2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만큼 3라운에는 강지은이 4세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라운드를 2위(3승3무1패)로 마무리하고도 2라운드 부진(1승4무2패)으로 5위로 내려섰다. 마민캄을 제외한 조건휘 오성욱 신정주가 김가영 김보미와 호흡을 맞췄다. 이중 조건휘-김가영 오성욱-김보미가 5승을 챙겼는데, 오성욱-김보미가 패배 없이 2승을 챙겼다. 특히 김보미는 2라운드 마지막 네 경기서 단식 2승, 혼복 2승을 거두며 맹활약, 3라운드 기대감을 높였다.
SK렌터카는 2라운드부터 임정숙이 4세트, 히다 오리에가 2세트(여자단식)을 전담했다. 결과는 임정숙이 강동궁(5경기) 고상운(2경기)과 4승3패, 히다 오리에가 5승2패로 나름 성공적이었기에 3라운드까지 같은 방식의 운영을 선택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반드시 3라운드 도약이 필요한 SK렌터카로선 히다 오리에가 적응을 마친 만큼 4세트의 결과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가 14경기 가운데 12경기를 책임졌으나 확실한 짝을 찾지 못했다. 강민구와 호흡을 맞춰 3승 2패로 그나마 가장 나은 성적을 거두었으나, 이를 받칠 수 있는 두 번째 조합이 마땅치 않다. 자가격리 여파로 서한솔을 활용한 실험이 제한적이었던 점은 아쉽다. 블루원으로선 스롱이 2세트 단식에서 확실한 1승카드로 자리를 잡은 만큼, 혼복서 활약이 요구되는 서한솔의 어깨가 무겁다.
팀리그 초대 챔피언의 이름이 무색할 만큼 시즌 초반이 어렵다. 개막 첫 날부터 12경기 무승 이후 마지막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점은 고무적이다. TS샴푸의 4세트는 지난 시즌 ‘위마즈-차유람’ 조합과 ‘최강 혼복’을 두고 견주었던 모랄레스-이미래 조합이 깨지면서 이미래의 짝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TS샴푸는 1~2라운드 동안 혼합복식에만 무려 6번의 각기 다른 조합을 실험했고, 혼합복식 성적만 놓고 보면 8승 6패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그 중 이미래를 활용해 김남수(3승1패)와 한동우(2승1패)가 나섰을 때 5승 2패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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