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정영 기자] 인삼 하면 보통 떠올리는 이미지는 ‘쓴맛’, ‘어른들의 보양식’이다. 그러나 금산군은 이번 세계인삼축제에서 그 고정관념을 깨고, 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간편 인삼약초요리 7종을 내놨다. 지역의 대표 작물이자 한국 식문화의 상징인 인삼을 일상 속 간식과 놀이처럼 풀어낸 시도다.
금산군은 오는 19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제43회 금산세계인삼축제에서 ‘인삼약초요리 만들어 먹기 체험’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직접 만들고 시식하는 체험형으로 구성돼,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축제의 주제인 ‘애들아, 사랑한다’에 맞춰 아이들 입맛을 고려한 레시피를 집중 개발했다.
요리 개발에는 우리음식연구회가 참여해 ▲구슬떡꼬치 ▲사과인삼잼롤 ▲꼬투리김밥 ▲인삼칩 ▲부꾸미 ▲아이스크림 ▲인삼카나페 등 7가지 메뉴를 확정했다. 전통 떡과 김밥부터 디저트와 스낵류까지, 인삼이 다양한 조리법과 창의적 변주를 통해 ‘먹기 쉬운 인삼’으로 변신한 셈이다.
금산군 관계자는 “이번 체험은 인삼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미식 경험을 통해 인삼의 대중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주목할 부분은 인삼의 생활화 전략이다. 그간 인삼은 약리적 효능 위주의 기능성 식품으로 소비되며, 젊은 세대와의 접점이 좁았다. 그러나 이번 금산군의 시도는 인삼을 간식·디저트로 재해석해 세대 간 인식의 벽을 낮추고, 지역 축제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새로운 미식 실험실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보약’에서 ‘간식’으로, ‘약초’에서 ‘놀이 음식’으로의 전환. 금산군의 이번 실험이 지역 농산물 소비를 견인하고, 나아가 인삼을 글로벌 K-푸드의 소프트 아이콘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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