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충주위담통합병원 ‘수라간’ 정영숙 명인> 약선요리를 통해 삶을 치유한다.

조용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4 0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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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우들에게 약이 되는 음식, 영양 맞춤 항암 식이요법을 제공
- 약선요리 식단으로 환우들에게 치유의 희망과 건강을 제공

[Cook&Chef=조용수 기자]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는 예로부터 청풍명월의 지역으로 산세가 깊고 물이 맑은 곳으로 전해오던 지역이다. 수안보 온천과 월악산과 하늘재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 많은 사람들의 힐링명소로 그 명성을 떨쳐왔다.

이러한 천혜의 조건을 갖춘 수안보에 지난해 국가지정 중부권통합의학센터 충주위담통합병원(병원장 최도영)이 오픈했다. 3층 건물에 134병상의 입원실과 통합진료센터, 통합치료센터, 통합치유센터, 야외온천을 포함한 수(水)치료실 등을 갖췄다. 의학·한의학·보완·대체의학을 접목한 통합의료 모델을 개발, 발전시키려는 정부 정책에 따라 장흥, 대구에 이어 세 번째로 세워지는 통합의학센터다.

치유온천으로 유명한 충주 수안보 온천 지구에 문을 연 충주위담통합병원은 난치성 위장병 전문치료 한방병원으로 널리 알려진 위담한방병원(재단법인 위담)이 위탁운영을 맡았다. 지리적 접근성, 통합병원에 대한 낮은 인지도 등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요소에도 불구하고 위담한방병원 재단을 이끌고 있는 최서형 박사(위담한방병원장)가 충주위담통합병원을 맡겠다고 나섰다. 최서형 박사는 30만 명의 난치성 위장병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담적증후군(담적병)’이라는 개념을 정립한 명의다. 

 

 

충주위담통합병원 명성을 얻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중증 만성질환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식, 메디푸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약선요리 연구가 명인인 정영숙 정림 대표가 약이 되는 음식, 영양 맞춤 항암 식이요법을 제공한다. 힘든 투병 생활로 지친 모든 환우들에게 통합의학의 새로운 혁신을 경험케 하는 그 첫 번째 시도인 것이다.

“5년 전 약선요리 특집 방송에 출연한 정영숙 명인을 TV로 지켜본  최서영 이사장이 정영숙 명인에게 충주위담통합병원에서 약선요리를 통한 환우들의 치유를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평소 이러한 뜻을 품고 있었던 저는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이후 최서영 이사장과의 인연으로 개원 전부터 환우들을 위한 약선요리를 연구해오고 있었습니다. 환우들에게 중요한 것이 의료기술과 환경도 중요하지만, 환우들의 병과 싸울 수 있는 건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음식 또한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30년 동안 연구해온 약선요리를 환우들의 건강식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산과 김해에서 약선요리 전문 한정식 ‘정림’을 30여 년 운영해 온 정영숙 명인은 “발효와 약선요리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근원”이라며 한국발효식품의 과학화와 산업화, 그리고 전문화를 거쳐 국제화로 가기 위해 전통발효식품을 생산하고 발효식품으로 음식을 연구하던 발효를 이용해 건강에 이로운 음식과 약선요리를 개발해 생활에 접목해오고 있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식물도 각각의 특성과 효능을 통해 서로 상생하고 또는 서로 상극합니다. 이러한 생물들의 성질을 생활로 습득한 옛 어른들의 경험과 요리전문가들의 연구를 통한 음식으로 우리의 건강을 추구하려는 마음의 결실이 바로 약선요리입니다. 이러한 약선요리로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고, 환우들의 고통을 최소화해 환우들의 완쾌에 빠른 효과를 배가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왕복 7시간 이상 걸리는 부산과 충주를 오가는 시간에도 환우들에도 보다 더욱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려는 생각뿐이라는 정영숙 명인은 지난 반년 동안 환우들의 몸이 바뀌어 가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생명의 가치에 대한 존엄을 또 한 번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음식을 통해 환우들의 일상에 꿈과 희망을 전하고, 음식을 통해 환우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관리하도록 깨우쳐주고 있다. 몸은 마음 따라간다는 정영숙 명인은 환우들이 마음을 다스릴 때 희망을 발견한다고 전한다. 

 

▲  자율배식하는 날이면 직접 수라간에서 병원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고재홍 원장

“차별화된 먹거리와 치유식 약선요리로 이곳 환우들은 희망을 품고 치유의 이미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자신도 치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병을 이기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약선요리로 구성된 건강한 식단을 통해 점점 자신 스스로 느끼며 이곳에 오면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희망을 심어줍니다. 치유의 이미지를 배가시키기 위해 의사들과 함께 회진도 합니다. 회진은 환우들이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환우들에게 필요한 사항과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한 달 전부터 환우들 스스로 몸을 움직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일주일 하루는 자율배식에 처음에는 몇 사람밖에 참여하지 않다가 이제는 50여 명의 환우 중 거동하지 못하는 중환자 이외 대부분이 참여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식을 뷔페식으로 즐긴다며 중 을 한다는 정영숙 명인은 환우들을 왕처럼 떠받든다는 마음으로 요리하기 위해 이곳 식당의 이름도 ‘수라간’이라고 지었다. 

 

 

환우들을 위한 약선요리는 육류와 해산물, 그리고 대부분 채식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우엉과 파프리카를 잘게 썰어 치자잎으로 싼 치자쌈, 다시마쌈, 당근쌈, 구기자버섯 두부찜, 유자청 샐러드, 기관지와 위 건강에 좋은 양배추 피클, 미역현미 오곡밥, 환우용 진밥, 야채버섯죽을 비롯해 재철 식재료로 만든 총 30여 가지 약선요리로 제공된다.

환우들에게 좋지 않은 피해야 할 것과 재료와 재료끼리 궁합과 칼로리도 따져야 한다. 특히 환우들이라 단백질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생각해 소고기도 곱게 갈아서 요리하거나 국이나 죽으로 대체해 단백질 보충을 하도록 요리한다. 

 

▲ 정영숙 명인이 최고의 음식으로 칭잔하는 누릉지

“음식은 열을 가하면 중요한 영양분이 아래쪽으로 내려갑니다. 그래서 이곳 수랏간에서는 환우들에게 꼭 누룽지를 제공합니다. 누룽지만 먹어도 환우들은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약선요리에 입문한지도 벌써 30여 년, 어린 시절부터 양산의 자연과 벗하며 자연에서 자란 식물들을 맛보고 경험한 체험과 선인들의 자료들을 통해 숙지한 지식을 바탕으로 전국 산천에서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하는 데 관심을 끌게 됐고, 모든 문화가 음식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세상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는 정영숙 명인에게 2022년을 맞이해 자신만의 소중한 꿈을 키우고 있다.
▲  수라갓 주방 식구들과 기념 촬영하는 정영숙 명인
‘한 집 한 항아리 갖기’ 운동을 전개해 각 가정에서 아이 때부터 우리의 장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고유의 장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대한민국 곳곳에 우리 고유의 발효문화인 간장, 된장, 고추장의 우수성을 담은 ‘항아리 동산’을 만드는 것이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이곳 수안보 충주위담통합병원 부근의 자신의 꿈인 ‘장수사관학교’ 설립이 이제 마지막 남은 인생의 꿈이라는 정영숙 명인.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약선요리를 제공할 인재 양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음식으로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희망한다며 ‘수랏간’의 문턱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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