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및 수출 지원 예산 증액 현황
[Cook&Chef = 이경엽 기자]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의 총지출 규모는 20조 350억 원으로 확정되었다. 이는 2025년 본예산 18조 7,416억 원 대비 6.9%인 1조 2,934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예산안의 전체적인 방향은 농가 소득·경영 안전망 확충, 식량안보 강화, 그리고 농업의 디지털 전환 등에 맞춰져 있다.
식품산업정책관 소관 예산을 살펴보면, 기술 기반의 인프라 조성과 해외 시장 진출 지원에 중점을 둔 항목들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액되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구축’ 사업이다. 이 사업의 예산은 2025년 41억 8,600만 원에서 2026년 144억 7,600만 원으로 245.8%인 102억 9,000만 원이 증액되었다. 해당 사업은 식품 제조 공정의 자동화, 대체식품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는 연구 시설을 구축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수출 지원 예산 역시 확대되었다. ‘농식품 글로벌 경쟁력 강화’ 사업은 2025년 927억 2,900만 원에서 2026년 1,157억 5,100만 원으로 24.8% 증액되었다. 또한 ‘농식품 해외시장 진출’ 사업은 2025년 512억 8,900만 원에서 2026년 636억 200만 원으로 24.0% 증가했다. 이들 예산은 주로 가공식품의 수출 물류비를 지원하거나 해외 박람회 참가를 돕는 데 사용된다. 이처럼 2026년 식품 예산은 제조 공정의 기술화 및 유통 단계의 지원 확대에 예산을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외식업 관련 신규 사업: '직장인 든든한 한끼'
2026년 신규 사업으로 편성된 ‘직장인 든든한 한끼’ 사업에는 총 79억 4,800만 원의 예산이 배정되었다. 해당 사업은 크게 두 가지 내역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산단근로자 천원의 아침밥’ 사업으로 19억 4,800만 원이 편성되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의 산업단지 내 근로자 약 3,740명에게 아침 식사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번째는 ‘직장인 든든한 점심밥’ 사업으로 60억 원 규모가 배정되었다. 이 사업은 인구감소지역 등에 소재한 중소기업 근로자 5만 명을 대상으로 하며, 지정된 식당 이용 시 결제 금액의 20%를 월 4만 원 한도 내에서 할인 지원한다. 예산안 설명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근로자의 식대 부담 경감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외식업소에 대한 시설 개보수 자금이나 경영 개선 자금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조리 인력 및 외식업 전용 예산 편성 현황
2026년도 예산안 각목명세서 및 상임위 검토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조리사나 셰프 양성 또는 외식업 조리 시설 개선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단독 세부사업은 확인되지 않았다. 인력 양성과 관련하여 ‘농업기초기반전문기술인재양성(R&D)’ 사업에 32억 원이 편성되었으나 이는 농업 기초 연구 인력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농촌고용인력지원’ 사업에 편성된 399억 1,600만 원은 농촌 현장의 부족한 인력 공급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식재료 가격 대응과 관련한 예산도 편성되었다. ‘농산물비축지원’ 사업에 8,983억 9,400만 원, ‘수급조절지원’ 사업에 225억 6,100만 원이 각각 배정되었다. 이들 예산은 농산물의 생산 및 도매 단계에서 가격 안정을 도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외식업체가 식재료를 구매할 때 발생하는 차액을 보전하거나 직접적인 비용을 지원하는 항목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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