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달러 숏립 파스트라미부터 5달러 커리 치킨 패티까지
Travel Noire 2025 최고의 흑인 소유 레스토랑 선정

[Cook&Chef = 이준민 기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셰프"로 명명한 콰메 온우아치(Kwame Onwuachi)가 2025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아프로-카리브 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 수상 셰프이자 베스트셀러 회고록 "Notes from a Young Black Chef"의 저자인 그는 고급 레스토랑 '타티아나(Tatiana)'와 푸드트럭 '패티 팰리스(Patty Palace)'라는 이중주 전략으로 뉴욕의 미식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링컨센터에 뿌리내린 문화적 정체성
2025년 Travel Noire가 선정한 '최고의 흑인 소유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타티아나는 단순한 식당을 넘어 아프로-카리브 디아스포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공간이다. 링컨센터 10번가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맛과 감정을 동시에 전달한다"는 Travel Noire의 평가처럼, 온우아치의 개인적 여정과 문화적 뿌리가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온우아치는 나이지리아, 자메이카,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혈통을 가진 셰프로, 그의 요리는 이러한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뉴욕시의 영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타티아나의 메뉴는 전통적인 아프로-카리브 요리에 현대적 해석과 뉴욕의 감성을 더한 혁신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파인다이닝의 새로운 정의
타티아나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숏립 파스트라미는 120달러라는 가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부에서는 가격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온우아치는 이를 통해 아프로-카리브 요리가 파인다이닝 영역에서도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옥스테일 3개에 거의 60달러, 와인 리스트의 4배 마크업 등 프리미엄 가격 정책은 그의 요리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혁신과 맛은 최고 수준"이라는 고객들의 평가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타티아나가 제공하는 독특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우아치는 아프로-카리브 요리를 단순한 컴포트 푸드가 아닌, 정교한 기법과 창의적 해석이 가미된 고급 요리로 승화시키고 있다.
패티 팰리스, 스트리트 푸드의 민주화
타티아나의 고급스러운 접근과 대조적으로, 온우아치는 2025년 6월 링컨센터에 푸드트럭 '패티 팰리스'를 오픈하며 더 넓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커리 치킨과 저크 머시룸(채식) 패티를 주력 메뉴로 하는 이 푸드트럭은 카리브 전통 음식을 접근 가능한 가격에 제공한다.
"PATTY PALACE TO THE WORLD!!!!"라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열정적으로 포스팅한 온우아치는 패티 팰리스를 통해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 2025년 9월에는 타임아웃 마켓 뉴욕 유니언 스퀘어에도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와 지속적인 성장
온우아치는 2025년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 세미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며 그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미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 수상 경력이 있는 그는 타티아나를 통해 다시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Food & Wine의 Best New Chef, Esquire Magazine의 주목받는 셰프로도 선정된 바 있는 그의 이력은 미국 요리계에서의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준다.
2025년 여름, 온우아치는 링컨센터의 'Summer for the City'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더 많은 뉴욕 시민들에게 자신의 요리를 선보였다. Chase 카드 소지자에게는 30달러 이상 구매 시 5달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도 병행했다.
이러한 활동은 온우아치가 단순히 레스토랑 운영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문화적 교류를 촉진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식계의 문화적 다양성 확장
온우아치의 성공은 개인적 성취를 넘어 미국 미식계의 문화적 다양성 확장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아프로-카리브 요리가 단순한 에스닉 푸드가 아닌, 미국 요리 문화의 중요한 한 축임을 증명하고 있다. 타티아나의 성공과 패티 팰리스의 확장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셰프들이 미국 미식계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콰메 온우아치는 링컨센터라는 뉴욕의 문화 중심지에서 아프로-카리브 미식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타티아나의 고급스러운 접근과 패티 팰리스의 대중적 어필이라는 이중주 전략을 통해 그는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다양한 층위에서 표현하고 있다. Travel Noire의 2025 최고의 흑인 소유 레스토랑 선정은 그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인정이며, 앞으로 그가 미국 미식계에 가져올 변화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Cook&Chef / 이준민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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