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김세온 기자] 커피 대신 티를 고르고, 술 대신 무알콜 음료를 선택하는 소비가 20~3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일상의 즐거움은 포기하지 않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음료와 주류 시장 전반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고객의 티 음료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전체 티 음료 판매량이 8%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20대의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20대가 가장 많이 선택한 티 음료는 ‘자몽 허니 블랙티’로, 연간 약 300만 잔이 판매됐다. 출시 10주년을 맞은 이 음료는 2024년 누적 판매량 1억 잔을 돌파하며 티 음료 최초 기록을 세웠다.
이어 ‘유자 민트 티’가 2위를 차지했고, 말차 인기에 힘입어 ‘제주 말차 라떼’와 ‘말차 글레이즈드 티 라떼’가 3·4위에 올랐다. 제주 말차 라떼는 두유 변경, 말차 파우더 추가 등 다양한 커스텀 레시피가 온라인에서 공유되며 젊은 층의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5위는 블랙 티와 우유가 어우러진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였다.
스타벅스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올해 1월 출시한 시즌 음료의 절반을 티 기반으로 구성했다. ‘프렌즈 얼 그레이 베리 티 라떼’, ‘유자 배 캐모마일 티’ 등 향과 색감, 온도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티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젊은 세대가 커피뿐 아니라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티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술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무알콜·논알콜 맥주는 더 이상 ‘운전할 때 마시는 대안’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즐기는 하나의 음료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6월 하이네켄코리아가 오픈서베이를 통해 20~30대 500명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4%가 “특별한 이유 없이” 무알콜·논알콜 맥주를 마신다고 답했다. 선택 이유로는 “마시기 편해서”(62.8%), “탄산음료와는 다른 기분을 원해서”(53.9%), “음식과 잘 어울려서”(26.6%) 등이 꼽혔다.
월 1회 이상 무알콜·논알콜 맥주를 마신다는 응답 비율은 76.6%로, 2022년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응답자의 86.8%는 “앞으로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자주 마시겠다”고 답해 시장의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변화는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2023년 무알코올 음료 판매량이 전년 대비 29% 증가했으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무알콜 선택이 보편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무알콜 시장 규모는 2019년 9,191억 3,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6.84%를 기록 중이며 2032년까지 1조 6,018억 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있다고 본다. 헬시플레저는 ‘건강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성향으로, 제로칼로리 음료, 저당 식품, 무알콜 주류를 통해 스스로를 관리하면서도 일상의 만족을 포기하지 않는다. 커피 대신 티를, 도수 높은 술 대신 무알콜 맥주를 선택하는 모습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Cook&Chef /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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