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부산 2024–2025 선정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해운대 해리단길을 걷다 보면 유독 긴 대기 줄이 눈에 띄는 곳이 있다. 대나무 담장과 정원이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외관,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찜통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발길을 붙잡는다. 미쉐린 가이드 부산 2024–2025에 연속 선정된 딤타오다. 국내에서 홍콩식 딤섬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기도 하다.
‘딤섬(點心)’은 중국 광둥 지역에서 시작된 음식으로, 배를 가득 채우기보다는 차와 함께 소량의 음식을 나누며 즐기는 문화에서 출발했다. 딤타오는 이 딤섬의 본래 의미와 맛을 잘 구현한 곳이다.
이곳의 주방을 이끄는 이는 홍콩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출신 셰프다. 20년이 넘는 경력을 갖춘 셰프의 기술에 따라 현지의 맛이 듬뿍 들어간 딤섬을 즐길 수 있다.
실내로 들어서면 조명과 우드 톤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포근한 분위기가 반긴다. 오픈된 공간 너머로 보이는 주방에는 찜통이 층층이 쌓여 있고,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딤타오의 대표 메뉴는 단연 소롱포(샤오롱바오)다. 얇고 쫀득한 피 안에 뜨거운 육즙을 가득 머금은 딤섬으로, 숟가락 위에 올려 살짝 피를 터뜨려 식혀 먹는 것이 정석이다. 육즙은 기름지지 않고 깔끔하며, 돼지고기의 감칠맛이 뚜렷하다. 처음 입안에 들어올 때 뜨거움만 조심한다면 누구나 만족할 만한 맛이다.
하가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반투명한 피 안에 오동통한 새우가 들어 있는데, 씹는 순간 ‘톡’ 하고 터지는 식감이 인상적이다. 새우의 신선함과 피의 쫀득함이 균형을 이룬다. 부추새우교자는 크기가 조금 더 큼직해 씹는 재미가 배가된다. 통실한 새우가 입안에서 존재감이 분명하다.
의외의 인기 메뉴는 가지튀김이다. 가지 사이에 새우살을 채워 튀겨낸 요리로, 바삭한 겉면과 가지 특유의 촉촉한 식감이 공존한다. 달콤한 소스가 더해져 여러 딤섬의 맛이 섞이거나 지루해질 때 입가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지 특유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이도 이곳의 가지튀김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딤섬만으로 다소 느끼해질 수 있다면 완탕면이나 매운 완탕면을 곁들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꼬들한 생면에 간장 베이스의 국물이 깔끔하게 어우러지며, 향신료는 과하지 않다. 매운 완탕면은 자극적이지 않아 딤섬과 함께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식사의 마무리로는 흑번(블랙 번)이 잘 어울린다. 달지 않은 커스터드 크림이 듬뿍 들어 있어 디저트로 깔끔하다.
딤타오는 멀리 홍콩까지 가지 않아도 현지의 딤섬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공간이다. 대기 줄이 길어 테이블링 예약이나 이른 방문은 필수지만, 한 번쯤은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많은 이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여럿이 함께 방문해 다양한 딤섬을 나누기 좋은 곳. 딤타오 해운대 본점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영업하며 오후 3~5시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무다.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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