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째 먹을 수 있는 아삭한 식감과 달콤함, 간편 간식으로 인기
신품종, 묘목 심고 수확까지 4~5년…향후 오프라인 매장 판매 기대

[Cook&Chef = 홍지우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민관 협력으로 탄생한 고품질 포도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가 본격 보급 단계에 들어섰다고 17일 밝혔다. 출하 물량이 늘면 ‘샤인머스켓’ 편중 현상을 일부 해소해 농가 소득이 향상되고 소비자들도 다양한 맛과 식감의 국산 포도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샤인머스켓은 높은 당도(평균 18브릭스)와 껍질째 먹을 수 있다는 편의성에 힘입어 최근 재배면적이 급속히 증가한 품종이다.
농진청이 보급 중인 우리 포도 품종도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데다가 맛과 향, 식감 면에서 기존 포도와는 차별화된 특징을 지녀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코코볼은 코코아 빛을 띠는 얇은 껍질에 손으로 빚은 듯한 자연스러운 결이 돋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껍질째 먹어도 될 정도로 껍질이 얇고 과육이 단단하며 아삭하다. 당도는 평균 19브릭스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송이가 성글게 달려 알 솎는데 드는 노동력을 줄일 수 있어 소비자는 물론 농가로부터 매력적인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보급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1년만에 빠른 성장세를 보여 현재 천안, 영천, 상주 지역을 중심으로 5ha 정도에서 재배 중이다.
슈팅스타는 ‘별똥별’이라는 뜻에 걸맞게 별빛이 흩뿌려진 듯한 독특한 껍질 색과 톡 터지는 듯한 솜사탕 향이 매력적이다. 평균 당도는 19브릭스 이상이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아삭한 식감에 독특한 향과 색을 지녀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부터 상주를 중심으로 20톤가량(재배면적 3ha 추정)이 출하돼 백화점과 온라인 시장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씨 없는 빨간 포도를 뜻하는 홍주씨들리스는 지난 2016년 보급이 시작됐으며 아삭한 식감에 껍질째 먹을 수 있다. 평균 당도는 18브릭스 이상이며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어우러져 새콤달콤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특히 선호한다. 전체 묘목 보급으로 보면 100ha로 추정되는데 특히 상주와 홍성 지역을 중심으로는 약 5ha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다.
현재 코코볼과 슈팅스타는 보급 초기 단계라 일부 주산지에서만 소량 유통되며 온라인 판매가 중심이다. 포도는 묘목 심고 첫 열매가 달리기까지 2~3년, 본격 수확까지 4~5년이 걸려 신품종은 당분간 일부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다만 향후 재배 면적이 확대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쉽게 구매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지자체, 한국포도회, 한국포도수출연합과 협력해 묘목 보급, 재배 기술 지원, 소비자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세 품종 재배 면적을 총 300ha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아삭하고 달콤한 국산 포도를 꾸준히 즐길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홍콩·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품종별 1톤가량의 시범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은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는 소비자 기호에 맞으면서도 농가 소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품종”이라며 “전문 생산단지 구축으로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재배 안정성을 높이는 연구를 지속함으로써 국산 포도 품종 다양화와 시장 확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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