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투 테이블’의 살아있는 교과서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이탈리안” 그리고 “태안 사람”.
넷플릭스 글로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에 출연한 김성운 셰프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설명이다.
충남 태안군 출신인 김성운 셰프의 ‘흑백요리사 시즌2’ 출연은 단순한 방송 출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가 꾸준히 소개해온 태안의 식재료가 보다 넓은 미식 무대에서 조명을 받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테이블 포 포(Table for Four)는 김성운 셰프가 운영하는 유러피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이탈리안과 프렌치를 전공한 그는 고향 태안에서 나는 제철 농산물과 해산물을 중심으로 컨템퍼러리 유러피안 요리를 선보여 왔다. 로컬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 철학을 토대로 테이블 포 포를 이끌어 왔다.
테이블 포 포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8에 처음 이름을 올린 이후 5년간 미쉐린 1스타를 유지했으며, 현재는 미쉐린 가이드 선정 레스토랑으로 소개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충남 태안의 농산물과 제철 해산물을 중심으로 계절의 정점을 보여주는 요리를 선보이며, 셰프의 고향에 대한 애정과 식재료에 대한 진정성이 식탁 위에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김성운 셰프의 요리는 태안에서 출발한다. 태안은 바다와 갯벌, 농지가 가까이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 계절마다 다양한 해산물과 농산물이 난다. 셰프는 태안의 해녀와 어민, 지역 생산자들과 직접 관계를 맺고 재료를 수급하며, 태안에 위치한 약 1만평 규모의 ‘포포 농장’에서 일부 채소와 허브를 직접 재배한다. 그는 스스로를 “반은 농부”라고 표현하며, 요리는 주방이 아니라 씨를 뿌리는 시점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식재료는 태안산 해산물이다. 여름철 7월부터 9월까지만 맛볼 수 있는 성게는 김 셰프가 특히 애정을 갖는 재료로, 껍질을 직접 손질해 최소한의 조리만 더해 제공한다. 이 외에도 태안산 낙지와 문어, 흰다리새우, 보리새우, 제철 생선 등이 계절별 코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메뉴는 특정 요리를 고정하기보다 계절과 수확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구성된다.
요리는 전반적으로 기교를 앞세우기보다 재료의 상태를 존중하는 방향에 가깝다. 방어 카르파치오나 옥돔 구이처럼 해산물의 맛을 살린 메뉴에서는 불필요한 조미를 줄이고, 소스와 가니시는 맛의 균형을 보조할 뿐이다. 팜 투 테이블이라는 개념 역시 단순한 산지직송이 아니라, 재료가 자라온 환경과 계절감을 요리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테이블 포 포는 2014년 서래마을에서 문을 연 이후, 2025년 한남동으로 이전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기존 공간이 비교적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다면, 한남동의 새 공간은 통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는 밝은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접시와 커트러리는 김성운 셰프가 직접 고른 테이블웨어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적으로 절제된 색감과 간결한 구조를 유지한다. 오픈 이후 방문객의 연령대도 이전보다 낮아졌고, 이에 맞춰 메뉴 구성 역시 보다 캐주얼한 방향으로 조정됐다.
레스토랑 이름 ‘테이블 포 포’는 네 식구가 함께 둘러앉아 식사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출발했다. ‘4인을 위한 식탁’이라는 의미처럼, 김 셰프는 레스토랑 이곳을 특별한 날만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식탁으로 여긴다. 실제로 서비스 역시 재료와 요리에 대한 간결한 안내에 집중해 과도하지 않게 유지한다.
이곳을 찾은 이들 사이에서는 재료의 신선도에 대한 평가가 많다.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코스 구성에서 재료 본연의 맛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조리 방식이 과하지 않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테이블 포 포는 화려한 표현보다는 계절, 재료, 그리고 고향 태안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레스토랑이다. 태안에서 시작된 재료는 한남동의 식탁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셰프의 요리관과 시간이 함께 쌓인다.
테이블 포 포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다. 런치와 디너 코스 모두 예약제로 진행된다.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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