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400만 마리 상회… 유정란 700만 개 도입 및 고등어 할인 병행
[Cook&Chef = 조서율 기자]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계란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2년 만에 미국산 신선란 수입 카드를 다시 꺼내 들며 먹거리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달 중 신선란 224만 개를 즉시 수입해 시장에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민생물가 관리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최근 AI 확산세가 예년보다 10배나 강력해진 상황에서 산란계 살처분 마릿수가 심리적 저지선인 400만 마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계란 특란 한 판(30구) 소비자 가격은 7,041원으로, 1년 전보다 13.5% 급등하며 서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부는 공급 확대와 단가 인하를 동시에 추진해 설 명절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 불안을 잠재운다는 복안이다.
수입되는 미국산 계란은 1월 말부터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와 식자재 업체 등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수입란은 국내산과 달리 껍데기(난각)에 산란일자와 사육환경을 나타내는 5자리 정보만 표기되어 있어 소비자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수출국 위생검사와 국내 통관 시 정밀검사 등 깐깐한 절차를 거쳐 안전성이 검증된 물량만 시중에 유통할 방침이다.
닭고기 수급 안정을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정부는 육계 부화용 유정란(육용 종란) 700만 개 이상을 수입해 닭고기 공급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 노르웨이산 어획 쿼터 축소로 가격이 오른 고등어에 대해서도 8일부터 최대 60% 할인을 지원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주요 신선식품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유통 구조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된다. 구 부총리는 "농수산물에 이어 유통 효율화와 경쟁 촉진 방안을 담은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다음 주 중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단순한 물량 공급을 넘어 먹거리 가격이 구조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수급 상황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AI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미국산 신선란이 적기에 공급되면 계란값 인상세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추가 수입 여부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