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기간 150일 시 수량 40%↑…가공용 품종으로 적합
내년부터 전국 주요 재배지 중심으로 보급 확대 추진
[Cook&Chef = 홍지우 기자] 보라색 자색고구마가 제철을 맞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짙은 색감과 쫀득한 식감으로 사랑받는 고구마가 이번엔 새 품종 ‘보다미’로 한층 업그레이드돼 디저트·음료·간식 등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저장성·가공적성이 뛰어난 자색고구마 신품종 보다미 현장 평가회를 지난 5일 전라남도 무안군 운남면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보다미는 이름처럼 한 번 ‘보’면 ‘다’시 보고 싶은 고구마라는 뜻과 보라색 안토시아닌 색소를 많이 담은 고구마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품종은 색이 짙고 선명해 구워 먹거나 디저트, 음료로 즐기기 좋은 고구마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과 무안군농업기술센터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농업인과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가공업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해 보다미 수량성과 가공적성을 평가했다.
기존 자색고구마 ‘신자미’는 안토시아닌은 풍부하지만 저장 중 부패율이 높아 가공용으로 쓰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반면 보다미는 부패율이 낮고 안토시아닌 함량이 신자미보다 약 2배 높아 색이 더 선명하고 건강 기능성도 뛰어나다. 또한 덩굴쪼김병, 뿌리혹선충 등 병해충에도 강하다.
보다미는 덩이뿌리가 많고 저장성이 높아 가공용으로 재배하기에 적합한 품종이다. 약 150일 정도 재배하면 수확량이 기존보다 40% 이상 늘고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 함량도 크게 증가한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주스나 떡, 페이스트 등으로 가공했을 때 색이 더욱 선명하게 살아나 상품성이 높다.
또한 보다미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의 90% 이상은 열과 빛에 강한 형태로 일반 자색고구마보다 색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 덕분에 굽거나 찌는 조리 과정에서도 본래의 보랏빛을 오래 유지하며 천연색소, 주스, 음료, 잼, 빵, 케이크, 국수 등 다양한 가공식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올해부터 자색고구마 재배 농가 및 가공업체와 연계해 보다미 증식을 위한 신품종이용촉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가공용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품종을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협력, 씨고구마와 바이러스 무병묘 보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보다미를 시험 재배한 전남 무안군 이두현 농가는 “보다미는 신자미보다 저장 중 부패가 적고 주요 병해에도 강해 재배 안정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며 소득 향상을 기대했다.
한선경 농진청 소득식량작물연구소장은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고 저장성이 향상된 보다미 품종을 신속히 농가에 보급해 고구마 가공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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