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수요·대형 유통 재참여로 성장세 강화
[Cook&Chef = 조서율 기자]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유기농 식품 시장이 최근 20년 사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활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건강한 식단과 식품 신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식품 소비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The Guardian)'는 지난 6일(현지 시간) “품질은 정말 중요하다: 유기농 식품 시장이 다시 성장하는 이유(Quality really matters: why the organic food market is booming again)”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국 유기농 식품 시장이 2000년대 이후 가장 강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는 소비자 담당 기자 조이 우드(Zoe Wood)가 집필했다.
가격 부담에도 소비 증가…육류·수산물까지 확산
보도에 따르면 영국 유기농 채소 박스 업체 '리버포드(Riverford)'는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지난 20년 동안 이 정도의 성장은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기농 육류와 수산물 소비 증가가 두드러진다. 유기농 닭고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가격이 일반 제품보다 약 세 배 비쌈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늘었다. 유기농 가금류는 금액 기준 15%, 물량 기준 13% 성장했고, 유기농 연어 역시 각각 21%, 18% 증가했다.
유기농, 비유기농보다 성과 좋아…대기업이 뛰어든다.
영국 최대 유기농 인증기관 '소일 어소시에이션(Soil Association)'의 관계자는 가디언지에 “사람들은 여전히 생활비를 걱정하고 있지만, 건강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최근 2년간 유기농 식품은 비유기농 제품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소일 어소시에이션'에 따르면 2025년 9월 27일까지 1년간 영국 유기농 식품·음료 시장은 약 8% 성장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인상 효과가 아니라 판매 물량이 2.5% 증가한 결과로, 전체 식품 시장 평균 성장률의 약 5배에 해당한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유기농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2009년에는 판매가 13% 감소하며 대형 유통업체들이 유기농 제품을 매대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영국 최대 유통업체 중 하나인 '테스코(Tesco)'는 최근 100여 종의 유기농 자체 브랜드 제품을 전면 개편했다. 테스코 관계자는 “품질이 좋고 맛있는 유기농 식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고객에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영국의 중산층을 타겟으로 하는 슈퍼마켓 체인 '와잇로즈(Waitrose)' 역시 250개 제품 규모의 ‘더치(Duchy)’ 유기농 브랜드 확대에 투자했다. 회사 측은 2025년 한 해 동안 유기농 식품 판매가 금액과 물량 모두 증가했으며, 베리류와 바나나는 15%, 달걀은 9% 늘었다고 설명했다.
Z세대·초가공식품 회피…“비싸도 신뢰 가능한 음식 선택”
가디언지는 유기농 시장 성장의 또 다른 배경으로 Z세대 소비 확대를 꼽았다. 조사에 따르면 18~24세의 42%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유기농 식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이는 밀레니얼 세대보다 구매 가능성이 92% 높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 전반에서 초가공식품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 가구 중 한 곳이 초가공식품을 우려하며, 더 깨끗한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내추럴·그릭 요거트 수요가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기농 식품은 여전히 가격 부담이 크지만, 할인 프로그램 확대와 함께 일부 기본 식재료에서는 가격 격차가 줄어드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가디언지는 건강에 대한 인식 확대와 식품 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맞물리며, 유기농이 ‘신뢰할 수 있는 음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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