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보다 비싸지만 뛰어난 풍미

[Cook&Chef = 조서율 기자] 삼양식품(대표 김동찬)이 우지(소기름)을 사용한 '삼양라면 1963'을 출시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라면을 출시했던 1963년에 대한 헌정으로 '삼양라면 1963'이라고 이름짓고 36년만에 우지를 사용한 라면을 개발했다. '삼양라면 1963'은 소기름으로 면을 튀겨, 감칠맛과 풍미가 뛰어난 제품이다. 또 국물 라면 최초로 소뼈로 만든 우골 액상 스프를 적용했다.

1989년, 삼양라면은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우지 파동'으로 고초를 겪은 바 있다. 삼양식품을 포함한 일부 회사가 라면에 '공업용 우지'를 사용했다는 내용의 익명의 투서가 검찰청에 접수되었다. 이어 검찰은 식품위생법을 위반하였다는 취지의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언론이 이를 대서특필하며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 결과로 해당 제품은 단종되었고 삼양식품의 시장 점유율은 파동 전인 1988년 대비 반으로 하락했다.
당시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는 검찰 발표 며칠 후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해당 기름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1995년 고등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왔고 1997년 대법원이 확정을 판결하며 우지 파동은 종결되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신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동물성 유지를 사용한 제품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우지 파동을 겪은 뒤 삼양식품은 라면에 팜유만 사용해왔다. 그러다 최근, 우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었고 우지 라면의 맛을 기억하는 많은 소비자들이 재출시를 요청했다. 이에 삼양식품은 추억의 맛을 되살리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로 '삼양라면 1963'의 출시를 발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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