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농법부터 숙지황 산업까지, 정읍 지황의 가치 한눈에
[Cook&Chef = 조서율 기자] 전북 정읍시(시장 이학수)의 지황 농업이 국가가 보전해야 할 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정읍시는 ‘정읍 지황 농업시스템’이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로부터 제20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조선 전기부터 이어진 지황 재배 전통이 역사성과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지역 환경과 풍습에 적응하며 형성된 농업 자원 가운데 보전 가치가 높은 사례를 국가가 지정·관리하는 제도다. 2013년 도입 이후 전국에서 19곳이 지정됐으며, 정읍 지황 농업시스템이 스무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단일 작물이 아닌 ‘농업 시스템’ 전체가 평가 대상이 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읍 지황 농업은 전통 농법의 지속적인 전승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볏짚을 활용한 종자 소독, 토양 회복을 위한 윤작 농법이 대표적이다.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는 ‘구증구포’ 방식의 숙지황 제조 기술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통과 실용성이 함께 살아 있다는 평가다.
지황 주산지인 정읍시 옹동면은 과거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했던 지역이다. 조선시대에는 품질을 인정받아 궁중에 진상되기도 했다. 이곳 지황은 기후와 토질 덕분에 조직이 단단하고 저장성과 약효 성분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지정으로 정읍시는 향후 3년간 약 14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시는 농업유산의 체계적 보전과 함께 활용 방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지황 농업의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지황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역 브랜드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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