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정서윤 기자] ‘로코노미(Loconomy)’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를 합친 말로, 가까운 지역의 재료와 이야기를 소비로 연결하는 흐름을 뜻한다. 단순히 “국산이라서”가 아니라, 어디서 자랐는지 알 수 있는 재료를 고르고 그 지역의 가치까지 함께 소비하는 방식이다.
이 트렌드가 힘을 얻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는 요즘 ‘맛’만큼 ‘출처’를 중요하게 본다. 같은 딸기라도 산지와 품종이 명확하면 신뢰가 생기고, 그 신뢰가 브랜드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진다. 지역 농가에는 판로가 되고, 브랜드는 차별화된 재료로 이야기를 만든다.
카페 업계가 로코노미에 주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음료와 디저트는 원재료의 계절감이 중요해 ‘제철’과 ‘산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특히 겨울철 딸기는 향과 과즙이 뚜렷해, 원물 경쟁력이 곧 메뉴 경쟁력이 되는 대표 소재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이런 흐름을 겨울 시즌 메뉴에 적극 반영했다. 엔제리너스는 오는 30일 ‘논산 설향 딸기’를 활용한 겨울 제철 딸기 신메뉴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매년 겨울 딸기 시즌 메뉴를 선보여온 가운데, 올해는 충남 논산 지역과의 상생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즌 라인업은 음료 3종과 디저트 1종으로 구성된다. ‘논산 생딸기 주스’는 제철 생딸기를 그대로 갈아 넣어 원물의 신선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논산 생딸기바나나라떼’는 딸기의 산뜻함에 바나나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해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조합으로 기획됐다.
눈에 띄는 메뉴는 ‘논산 생딸기볼’이다. 라떼를 ‘마시는 음료’에서 ‘떠먹는 디저트형 음료’로 확장해, 카페 음료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재미를 키웠다. 부드러운 딸기 스노우 위에 생딸기와 팝핑보바 토핑을 더해, 식감의 변화를 앞세운 점도 겨울 시즌과 잘 맞물린다.
디저트로는 ‘생딸기 바나나푸딩케이크’를 선보인다. 부드러운 바나나푸딩에 상큼달콤한 딸기를 더해 음료와 함께 즐기기 좋은 구성으로, 딸기 시즌의 핵심 포인트인 ‘과육의 존재감’을 케이크로 옮겨왔다.
엔제리너스 측은 이번 시즌을 ‘제철코어’ 트렌드에 ‘로코노미’ 가치를 더한 시즌으로 설명했다. 특정 지역의 대표 농산물을 전면에 내세워 메뉴를 만들고, 그 메뉴를 통해 소비자가 겨울의 제철감과 지역의 이야기를 동시에 경험하도록 설계했다는 취지다.
겨울마다 딸기 메뉴가 쏟아지지만, 산지와 품종을 전면에 내세운 메뉴는 많지 않다. 엔제리너스의 이번 논산 설향 딸기 시즌은 ‘겨울엔 딸기’라는 익숙한 공식에, ‘어디서 왔는지 아는 딸기’라는 이유를 더했다. 제철의 맛과 지역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낸 이 선택은, 올겨울 카페에서 딸기를 고르는 기준을 조금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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