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머는 그들의 샴페인 하우스를 ‘파인 와인 하우스(Fine Wine House)’라고 칭한다. 그들의 샴페인에 대한 자부심은 자신의 샴페인을 누구나 마실 수는 있지만 아무나 판매할 수 없도록 그들의 파트너를 선별하여 관리하는 모습에도 잘 드러나 있다. 너무 상업적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아이코닉하지도 않은 그 중간쯤에서 말 그대로 ‘파인 와인(Fine Wine)’을 선보인다는 명확한 철학을 갖고 있는 것이다. 샴페인 팔머의 CEO 레미 베르비에 (Rémi Vervier)는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곳에서 자신 있는 파인 와인(Fine Wine)만을 엄선해 판매하고 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팔머 샴페인은 대한항공 비즈니스 클래스(그랑 떼루아 2015)와 아시아나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라 리저브)에 서비스되고 있다.
팔머 샴페인의 높은 품질이 ‘시간’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팔머는 오랜 시간 효모 침전물과 접촉시켜 침전물 위에서 천천히 숙성하는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팔머 샴페인만의 특징적인 세련미와 복합적인 향이 탄생한다고 한다. 해당 과정은 굉장히 오래 걸리고 공수가 많이 들지만, 퀄리티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숙명 같은 일이라고 여긴다. 숙성 기간도 다른 샴페인에 비해 긴 편이다. 논 빈티지 샴페인의 경우 최소 3년동안 숙성하며, 빈티지 뀌베의 경우 6~8년정도 숙성 과정을 거친다.
소개하는 팔머 블랑 드 블랑은 시트러스, 흰 꽃, 아몬드 아로마를 지니고 있다. 입 안에서는 신선함, 상쾌함, 부드러움 그리고 샹파뉴(Champaigne) 지역만의 석회암 토양의 정제된 미네럴리티가 느껴진다. 샤르도네 100%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5년간 숙성 과정을 거쳤다. 해산물이나 흰 고기와 잘 어울린다. 팔머의 샴페인 중에서도 블랑 드 블랑은 특히 순도 높은 샤르도네로 만들어진다. 몽따뉴 드 랭스(Montagne de Reims)에 위치한 프리미에 크뤼에서 재배된 포도들은 우아함과 신선함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으며, 섬세한 꼬뜨 드 세잔느(Cote de Sezanne) 샤르도네와 블렌딩 했다. 최고의 샴페인 평론가 톰 스티븐슨(Tom Stevenson)이 꼽은 TOP 3 Blanc de Blancs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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