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칠레 카르메네르 품종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탄생한 것이 바로 에라주리즈 카이다. 에라주리즈 카이 2010은 에라주리즈 와인중 가장 프리미엄 라인으로 파워풀하고 우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카르메네르 96%, 쁘띠 베르도 4%로 이루어져 있으며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20개월 숙성을 거친다. 구운 피망향과 익은 무화과, 블랙베리, 건조된 과일과 함께 스파이시한 향을 느낄 수 있고, 쌉쌀한 초콜렛과 구운 커피콩 향이 조화롭게 잘 섞인다. 섬세하고 구조감 있는 타닌과 함께 부드럽고 달콤한 타닌이 어우러져 복합적인 맛을 한층 더 살려 준다.
에라주리즈 카이 레이블에는 카르메네르의 붉은 잎이 그려져 있다. 이는 카르메네르의 어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르메네르는 불어 카르민(Carmin: 선홍색)에서 유래해, 가을철 포도 잎이 선홍색처럼 짙고 붉게 물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에라주리즈 카이는 이러한 레이블을 통해 품종에 대한 자부심과 와인의 깊이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갈비, 스테이크, 양갈비 등 강한 향의 고기뿐만 아니라 하드 치즈, 구운 야채까지 페어링이 좋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에게 95p를 받았으며 와인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출판사 중 하나인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92p, 아시아계 최초의 와인 마스터 인증을 받은 지니 조 리(Jeannie Cho Le)에게 90p를 받는 쾌거를 기록했다.
에라주리즈(Errazuriz)는 1870년 창립자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Don Maximiano Errazuriz)가 칠레의 중북부에 위치한 아콩카구아 밸리(Aconcagua Valley)에 포도밭을 일군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대째 가족 전통을 이어오며 칠레 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유서 깊은 와인 명가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4명의 칠레 대통령을 배출해 ‘칠레의 케네디 가(家)’로 불리고 있으며, 칠레 10대 와인회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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