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3세 국왕 정원’으로 새 출발하는 영국정원
- 동천 30리 벚꽃, 남도 미식이 함께하니 즐거움 두 배
확장된 규모, 도심의 정원화
2013년에는 국가정원과 순천만을 중심으로 111ha의 면적에 박람회를 조성했다. 10년이 흐른 지금 국가정원과 순천만을 중심으로 동천, 저류지까지 면적이 확대됐다. 193ha라는 드넓은 공간에 오천그린광장, 가든스테이, 국가정원뱃길, 국가정원식물원, 시크릿가든, 키즈가든을 신설했다. 그밖에 도심을 정원화 하여 휴식과 사색의 공간으로 제공 중이며 100만 평 농경지를 경관정원으로 꾸미는 작업에 들어갔다.
영국정원은 올해 더욱 특별해졌다. ‘찰스3세 국왕 정원’이라는 공식 명칭을 얻었다. 입구에는 영국 국왕 부부의 사진이 세워져 있다. 순천시가 영국 왕실로부터 국왕의 이름을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조성했다. 찰스 3세는 정원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시는 기존의 영국정원에 장미 터널을 추가로 설치했다. 아직 꽃이 피기 전이지만 5월이 오면 장미 향이 진동하는 아름다운 경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3월 31일 개막식에서 노관규 시장은 “세계적인 기후 위기 앞에서 우리는 순천만 습지를 복원하고 흑두루미를 불러들였습니다. 도시팽창을 막기 위해 과감하게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정원을 조성했습니다. 순천시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미래의 생태도시 표준모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순천만을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는 시민의 정원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순천만국제박람회장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0원이다, 그러나 무료로 꽃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동천 30리 벚꽃길은 순천만국가정원에서부터 서면 학구리까지 천변을 따라 길게 식재된 벚꽃을 감상하며 봄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푸른 강물과 노란 개나리, 연분홍 벚꽃의 어우러짐이 신계인 듯 조화롭다.
순천역 부근 동천테라스는 명실상부 뷰 맛집으로 동천 벚꽃길을 드론으로 내려다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테라스 꼭대기 층인 5층에 서면 영롱한 자태의 브릿지가든과 동천 강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간단한 스낵과 커피를 즐기며 잠깐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순천시 조래동에 자리 잡은 ‘향토정’은 대를 이어 영업하는 남도한정식 전문점이다. 향토정식을 주문하면 모듬회, 가오리찜, 꽃게장, 홍어삼합, 매실장아찌, 갈비찜, 청국장, 버섯탕수, 감태 조밥, 호박전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칠게튀김은 순천 특산물인 칠게를 기름에 튀긴 요리로 일반 게와 달리 껍데기가 연해 통째로 씹어먹는 맛이 남다르다. 순천 와서 칠게 안 먹고 가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순천만국가정원이 출범한 이후 국내에서도 국가정원 붐이 일어 태화강국가정원이 탄생했다. 향후 국내에 20여 개의 국가정원이 탄생할 예정이다. 일찍이 국가정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발주자로서 많은 노력을 경주한 순천시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도시 발전이라는 커다란 열매를 수확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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