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이은지 기자] 소비쿠폰이 풀리자, 한우와 돼지고기 할인행사가 시작됐다.
정부가 침체된 소비 시장을 회복하고, 외식 및 식재료 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시작했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에 따른 축산물 수급 대응에 직접 나섰다.
지난 21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경기 부천에 위치한 농협 축산물공판장을 찾아 축산물 수급 현황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같은 날 지급이 시작된 소비쿠폰이 외식업과 축산물 시장에 미칠 영향을 사전 점검하고, 업계 대응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한우 수요 늘어난다”… 1.3배 이상 공급 확대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대표적 소비 진작 정책이다. 특히 한우는 가격대가 높은 만큼,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품목이다. 정부는 한우 수요 증가를 예상해 평상시 대비 1.3배 이상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15,000톤 수준에서 약 19,500톤까지 공급을 늘리는 조치다.
외식업계와 정육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는 반가운 조치다. 공급량이 확대되면 원육 단가도 일정 부분 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복철 보양식 수요와 맞물린 7월~8월 외식 특수기를 겨냥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하나로마트·대형마트 ‘최대 50% 할인’...돼지고기 40% 할인도 병행
정부와 농협은 대규모 할인행사도 동시 가동 중이다. 한우는 농협 하나로마트(7.187.20)와 전국 대형마트(7.218.10)에서 최대 50% 할인이 적용된다. 돼지고기는 온·오프라인, 전통시장을 포함해 7.17~8.6 기간 중 최대 40% 할인이 이뤄지며, 1인당 1회 최대 2만 원 한도가 적용된다.
이는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정부 지원과 유통업체의 자체 할인 이벤트를 병행한 구조다. 쌀쌀한 고기 소비가 여름철 외식 트렌드와 결합될 경우, 삼겹살·수육·육회 메뉴를 운영하는 매장은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육류 소비 집중도가 높은 주말, 대서·중복 등 절기 시즌에는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 장관 “정책 효과 극대화 위해 유통 협조 필요”
현장을 찾은 송미령 장관은 “정부가 소비 활성화를 위해 쿠폰을 지급하는 만큼, 농협 등 유통업체에서도 자체 할인과 공급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자 물가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데 있어 현장 유통사의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지침을 넘어서, 정육·외식업종이 쿠폰정책의 수혜자로서 직접 마케팅과 연계할 수 있도록 유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우 50% 할인은 가정 내 소비뿐 아니라 외식 소비 전환에도 영향을 준다. 문제는 이 시기를 어떻게 마케팅의 기회로 전환할 것인가다. 일부 매장은 '한우 반값 행사'와 연계한 특별 세트메뉴·런치 한정 구성을 통해 회전율을 높이는 반면, 장기고객 유치를 위한 가격 탄력 전략이 필요한 업장도 있다.
통시장과 식육식당, 1인 고깃집 등 외식 구조가 다변화된 상황에서, 소비쿠폰 정책은 단기적 가격 경쟁보다 ‘회복 분위기 조성’의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
정책은 시작이지만, 소비는 완성이다. 소비쿠폰 지급은 정부의 선도 신호다. 그 신호에 반응하는 외식업계의 감각과 실행이 이 시기의 경쟁을 가른다. 축산물 수급 안정, 할인 구조, 외식 상품 기획은 각각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 시기의 할인은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니라, ‘정책-소비자-음식업’ 3자 구조의 연결 포인트다. 그 연결을 읽는 자만이 회복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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