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이처럼 가구를 예술 장르로 재정의하며, 응축된 감정의 대입을 통해 수동적이었던 사물을 하나의 인격을 가진 존재로 해방시켜왔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작 회화 시리즈에서도, 함도하 작가의 시그니처 캐릭터가 등장한다. 등받이에 구멍이 있는 ‘도나(DONA)’, 매끄러운 등을 가진 ‘톰(TOM)’이 그 주인공이다. 등 뒤에 꽃을 몰래 숨긴 채 노크하고, 러버덕과 거품 목욕을 즐기거나, 석양을 배경으로 커피를 나누어 마시는 등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가구의 비언어적이고 딱딱한 본성은 어느덧 사라진다. 놀라운 것은 표정 하나, 대화 한 줄이 없음에도 우리는 그 안에서 북적거리는 감정을 읽게 된다는 것이다.
갤러리의 채명신 큐레이터는 “발랄한 색감과 사랑스러운 패턴 뒤 내포된 감정 가구들의 진짜 이야기와 교감하면서, 이번 전시에서는 팝!하고 터지는 여러분의 내면 감정과 마주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특히 개인전 기간 중 7월 16일까지는 갤러리 공간뿐 아니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로비층 갤러리와 야외 파티오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이 기간에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함도하 작가의 작품들과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F&B팀과 더 트리니티 갤러리의 협업으로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아트 스페셜 초콜릿 메뉴를 만날 수 있다.
'THE TRINITY at Grand Hyatt Seoul' 갤러리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작가를 소개해 온 '더 트리니티 갤러리'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협업으로, 국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유명 아티스트의 전시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호텔 LL층에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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