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줄 통증·퇴행 막는 치료제 발전 가능성 주목
에르고스테롤의 건병증 억제 과정을 나타낸 도식. 사진 = 국립산림과학원
[Cook&Chef = 허세인 기자] 산림버섯에서 유래한 천연물 ‘에르고스테롤(ergosterol)’이 비만 환경에서 발생하는 힘줄 손상 억제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에르고스테롤이 힘줄 세포의 기능 저하를 막고 건병증 개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Mycobiology」에 게재됐다.
건병증은 반복적인 물리적 자극뿐 아니라 비만 같은 대사 이상으로도 악화되는 만성 질환이다. 주로 힘줄에 미세 손상이 축적되면서 염증과 퇴행성 변화가 동반되는 질환으로, 통증과 압통, 부기, 운동 시 불편감, 힘줄 강도 저하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어깨, 팔꿈치, 아킬레스건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며, 방치하면 만성 통증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지방산 축적에 따른 세포 내 스트레스, 특히 소포체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화지방산인 팔미테이트는 단백질 항상성을 무너뜨리고 세포 사멸과 콜라겐 분해를 촉진해 힘줄 조직의 퇴행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치료 방식이 통증 완화나 물리적 재활에 집중돼 있어, 세포 수준의 병리 기전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에르고스테롤은 팔미테이트로 비만 환경을 모사한 조건에서 힘줄 세포의 생존율을 높이고 세포 사멸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된 세포의 이동 능력을 회복시키는 등 조직 재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콜라겐 분해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고, 힘줄 조직의 구조적 안정성 유지에 필수적인 콜라겐 수준을 정상화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에르고스테롤이 단순한 염증 완화를 넘어 조직 기능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에르고스테롤이 세포 내 스트레스 억제, 대사 조절, 근육-힘줄 간 신호 전달 조절 등 다중 기전을 통해 비만 관련 건병증을 완화할 수 있음을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버섯 유래 천연물인 에르고스테롤이 향후 동물실험과 임상 연구를 거쳐 실제 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이경태 박사는 “이번 연구는 비만과 연관된 근골격계 질환 치료 전략을 세포·분자 수준으로 확장한 성과”라며 “기능성 소재 개발과 신약 후보 발굴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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