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맞이하는 새해, 다시한번 상기하는 2026년 국내 외식 트렌드
박하늘 기자
cnc02@hnf.or.kr | 2026-02-19 23:59:45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박하늘 기자] 신정을 맞이했던 1월 1일이 어느덧 한 달 반을 지나 다시 우리의 전통 명절인 설을 맞았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외식산업의 변화와 흐름을 점검하기에 지금은 적절한 시점이다. 지난 한 해 외식시장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그리고 2026년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짚어본다.
본 기사는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행한 ‘2025 국내외 외식 트렌드’를 바탕으로 작성하였다.
2025년 소비자가 바라본 중요 포인트!
▶소비자가 바라본 외식의 기준, ‘맛’에서 ‘가치’로 이동
2025년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음식점을 처음 방문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맛과 품질’, ‘청결과 위생’, ‘가성비’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방문 기준에서는 ‘가성비’가 ‘청결과 위생’을 앞지르며 우선순위가 달라졌다.
이는 고물가로 인한 외식비 부담이 소비자의 선택 기준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넘어 가격 대비 경험의 합리성을 따지는 ‘실속형 소비’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패 없는 선택을 위한 정보 탐색 강화
음식점 선택 시 참고하는 정보 채널은 방문·포장·배달 여부에 따라 일부 차이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지인 추천’, ‘인터넷 검색’, ‘리뷰가 있는 어플’, ‘SNS 검색’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타인의 경험을 통해 소비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외식 결정 과정이 점점 더 검증 중심 구조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특히 SNS 활동에서는 ‘네이버 블로그’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뒤를 이었다. 다만, 세대별에서 20~30대는 ‘인스타그램 중심의 탐색, 40대 이상은 네이버 블로그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지 기반의 직관적 정보 소비와 상세 후기 중심의 정보 소비가 세대별로 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외식업 경영 환경, 생존 중심 전략 강화
2025년 외식업 경영 환경은 고물가와 고금리, 외식 소비 위축 등 복합적인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비용 효율화‘에 처점이 맞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직원수는 줄이고, 매뉴 운영과 비용 구조는 보다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등 매출 증대를 위한 대응이 강화된 모습이다.
특히 장기화되고 있는 구인난은 외식업 경영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직원 관리의 주요 애로사항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 증가로 인한 수익률 악화‘였다면, 2025년에는 ’채용 이후에도 근속 기간이 짧아 인력 부족이 지속되는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 이는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인력의 안정적 확보 자체가 어려워진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이러한 경영압박 속에서 외식업체들의 대응 전략 역시 변화했다. 2024년에는 인상된 식자재 원가를 반영한 가격 조정과 서비스 수준 향상, 가족이나 지인의 지언을 통한 인력 공백 보완 등이 주요 대안으로 활용 됐다.
반면 2025년에는 보다 직접적인 비용 통제 전략이 전면에 등장했다. 직원 수를 줄이거나 정직원 대신 파트타이머를 활용해 인건비를 조정하는 방식이 우선 대응책으로 떠올랐으며, 이어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고객 만족도 제고와 메뉴 가격인상이 뒤를 이었다.
결과적으로 외식업계는 성장 전략보다 생존 전략을 우선하는 경영 기조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물가와 인력난이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외식업체들은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제 외식업 경영의 핵심은 ’얼마나 잘 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버티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2026년 외식 트렌드, ’靜中動(정중동)‘속에서 이어지는 구조적 변화
2026년 외식 트렌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정중동(靜中動)'이다. 겉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듯 보이지만, 산업 내부에서는 소비 방식과 선택 기준이 점진적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역시 올해 외식 시장이 전반적인 방향성과 흐름, 변화의 폭 모두에서 2025년과 유사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고물가와 경기 불황, 외식 물가 상승 등 주요 경제 변수는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집밥으로의 회귀', '결정의 다각화', '신중한 외식'과 같은 기존 소비 트렌드는 보다 현실적인 형태로 진화하며 '서바이벌 다이닝', '불황형 생존소비', '초가성비 외식', '외식 방법의 확대'로 연결될 전망이다.
결국 외식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된 소비 행위로 변화하고 있다.
▶외식 소비 행태 : 서바이벌 다이닝(Survival Dining)
초가성비 외식 / 불황형 생존소비 / 극단적 양극화, 그리고 개인화&맞춤형 외식
'서바이벌 다이닝'은 불황 속에서도 외식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제한된 예산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찾으려는 소비자의 행동을 의미한다. 다양한 선택지를 비교ᄋ검증하며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경험을 추구하는 모습이 마치 생존 게임과 같다는 데서 비롯된 개념이다.
지속되는 고물가는 '먹는 비용' 자체를 끌어올리며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외식과 집밥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보여 왔다. 외식이 증가하면 가정 내 식사가 줄고, 반대로 집밥이 늘어나면 외식이 감소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외식과 집밥 지출이 동시에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소비 위축이 특정 소비 형태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식생활 지출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국가데이터처 조사 결과 19세 이상 가구주 기준 외식비 부담이 가장 크게 나타난 점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외식이 더 이상 일상적인 소비가 아닌, 신중하게 계획해야 하는 지출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은 외식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 대비 얼마나 가치 있는 경험이었는지를 더욱 면밀하게 따지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선택을 의미했던 '가성비'를 넘어, 최소 비용으로 최대 만족을 얻고자 하는 '초가성비' 중심 소비가 확산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주목할 점은 불황 속에서도 미식 경험에 대한 욕구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소비자는 지출을 줄이면서도 자신만의 외식 경험은 유지하려는 이중적인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2026년 외식 시장은 "덜 쓰지만, 더 따지는 소비"가 지배하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감성&마케팅: 진정성 있는 미식향유
2026년 소비감성과 마케팅 분야의 핵심 키워드는 '리얼(Real)', '전문성(Expertise)', '진정성'으로 요약된다. 여기에 불황 속에서도 미식 경험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비 심리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마케팅도 가성비' 기조가 더해지며 외식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서 나타난 외식 소비 행태와 궤를 같이한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외식 횟수 자체가 줄어들고, 한 번의 외식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다양한 요소를 다각도로 검토해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안정 지향적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식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미식'에 대한 욕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제한된 소비 환경 속에서 한 번의 외식이 갖는 의미가 커지면서 선택 기준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맛이나 위생 수준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브랜드가 가진 스토리와 정통성, 식재료의 출처, 경험의 가치, 그리고 축적된 신뢰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왜 이곳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요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외식의 기준이 기능적 만족에서 정서적 신뢰와 브랜드 진정성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불황일수록 소비자는 더욱 신중해진다. 가격과 맛, 공간 분위기뿐 아니라 브랜드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철학까지 검증하려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외식은 점점 더 '선별된 경험 소비'의 성격을 띠고 있다.
결국 2026년 외식 시장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는 화려한 마케팅이 아니라 얼마나 진정성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는 더 적게 소비하더라도, 그 선택이 확실한 가치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메뉴: 마이 헬시 다이닝(My Healthy Dining)
2026년 메뉴 트렌드는 '건강'과 '미식'의 균형을 추구하는 '마이 헬시 다이닝(My Healthy Dining)'으로 압축된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대로 확산되면서 외식 메뉴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과 시니어 중심으로 형성됐던 건강 지향 소비가 최근에는 2030 세대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저속노화 트렌드와 러닝 등 생활형 운동 문화가 확산되면서 식단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관련 메뉴와 제품군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배달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영양 균형과 칼로리를 고려해 메뉴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건강식 옵션을 강화하는 외식업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주류 소비 감소와 논알코올 시장의 성장, 디카페인 제품 판매 확대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생활 방식 전반이 '건강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건강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외식이 제공하는 즐거움과 특별한 경험, 즉 미식에 대한 욕구 역시 여전히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2026년 메뉴 전략의 핵심은 '건강하되 맛있는 음식'이다. 죄책감 없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만족도를 충족시키는 메뉴가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외식업계는 이제 건강과 미식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메뉴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경영: 가성비&가치비(價値比& 價性比)
2026년 외식업 경영의 핵심 화두는 '가성비'와 '가치비'의 균형이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 속에서 외식업체들의 경영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산업 간 업종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면서 경쟁 강도 또한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인건비와 식재료비 상승 등 고정비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존 수익 구조만으로는 안정적인 경영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 전반에서 비용 효율화를 넘어 수익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소비자의 니즈는 더욱 세분화되고 개인화되고 있다. 취향 기반 소비가 확대되면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전략'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타깃 고객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구축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 대응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무게를 갖는다. 외식업 경영은 이제 즉각적인 매출 확보보다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전략 중심 구조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가격 경쟁력이 기본 조건이 된 시장에서 소비자는 단순히 저렴한 선택보다 지불한 비용 대비 충분한 경험과 만족을 제공하는지를 함께 평가한다. 즉, '싸기만 한 매장'이 아니라 "지불할 만한 이유가 있는 매장"이 선택받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가격과 가치가 동시에 요구되는 환경 속에서 외식업체들은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브랜드 정체성과 서비스 품질을 강화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결국 2026년 외식 경영의 성패는 얼마나 비용을 줄였는가가 아니라, 제한된 비용 안에서 얼마나 높은 가치를 만들어냈는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외식 시장은 거대한 변화보다는 기존 흐름 속에서 방향성이 더욱 선명해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소비자는 더 신중해졌고, 외식업은 더욱 치열해졌다.
생존을 전제로 한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은 기본 조건이 되었고, 그 위에 경험과 신뢰, 브랜드의 진정성이 더해져야 선택받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건강과 미식을 동시에 추구하는 메뉴 전략, 효율성과 차별화를 요구받는 경영 방식 역시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이제 외식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잘 파느냐'보다 '얼마나 명확한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기준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살아남는 브랜드는 가격이 아닌 이유를 파는 곳이 될 것이다.
두 번째 맞이한 새해의 출발선에서 지금 외식업계에 필요한 것은 단기 대응이 아닌 구조적 변화에 대한 준비다. 정중동의 흐름 속에서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진행되고 있는 외식 시장의 재편은 이미 시작됐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