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국내산 ‘K-연어’ 완전양식 첫발… 인공 채란 성공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1-26 21:53:14

전량 수입 의존하던 연어 산업 탈피 가속… ICT 기반 양식기술로 국산화 길 열어

양식장에서 사육 중인 연어. 사진 = 경상북도

[Cook&Chef = 허세인 기자] 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원(원장 김상국)이 국내산 연어의 완전양식을 위한 핵심 단계인 인공 채란에 성공하며,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국내 연어 산업에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연어 대부분은 노르웨이산 대서양연어(Atlantic salmon)로, 회·초밥·구이용으로 연간 4만 톤 이상 수입되고 있다. 반면 산란을 위해 우리나라 하천을 회유하는 토종 연어(Chum salmon)는 식재료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양식 기술 부족으로 산업화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2020년부터 국가 연구기관과 민간 양어장에서 수입산 연어를 국내산 양식 연어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가 꾸준했으나, 재생산이 불가한 수입산 수정란(3배체·전암컷 등)을 이식했기 때문에 수정란을 지속적으로 수입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 수산자원연구원은 2022년 국내 하천으로 회유한 연어에서 생산한 어린 개체(전장 5cm, 체중 1g)를 담수 사육한 뒤 점진적으로 해수에 적응시키며 양식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2023년에는 여름철 고수온기에도 생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ICT 기반 순환여과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연어를 전장 60cm, 체중 2.5kg의 성어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지난 10월부터 산란 유도를 위해 먹이 조절, 수온·광주기 관리 등 성숙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그 결과 암컷 10마리에서 성숙란을 확보해 국내 최초로 인공 수정까지 이뤄냈다.

경북도는 앞으로 ▲국내 양식산 연어의 대량 생산기술 확립 ▲고수온기 생존을 위한 최적 수온(20℃ 이하) 유지 시스템 개발 ▲에너지 비용 절감 연구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포항에 조성 중인 ‘연어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와 연계해 생산·가공·유통 기반을 강화하며 연어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영숙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경북 해역에 적합한 연어 양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북이 명실상부한 국내 연어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기반 시설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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