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부산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 ‘호지차 드립백’ 나왔다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1-26 21:48:18

전남 차산업 업사이클링 성과…간편 우림 방식으로 소비자 접근성 높여 사진 = 전라남도

[Cook&Chef = 허세인 기자]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행란)이 녹차 가공 과정에서 버려지던 잎과 어린 가지 등 미활용 자원을 재가공한 신규 제품 ‘호지차 드립백’을 개발해 출시했다.

‘호지차 드립백’은 녹차 생산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한 사례로, 지역 차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적 업사이클링 모델 구축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선별 과정에서 다량 발생하는 잎과 가지는 품질 기준에 맞지 않아 대부분 폐기되거나 사료 원료 등으로 사용됐다. 전남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는 이 자원에 주목해 단계적 고온 로스팅 기술을 적용, 녹차 특유의 쓴맛과 떫은맛을 줄이고 부드럽고 구수한 풍미를 살린 호지차 제조 기술을 확립했다.

호지차는 볶거나 구워서 만든 녹차로 보리차처럼 고소한 맛을 내며 볶는 과정에서 카페인이 줄어든다. 건강을 신경 쓰며 카페인을 줄이는 소비층이 많아진 요즘 녹차나 말차 대신 선택해 볼만한 음료다.

특히 이번 제품은 그동안 커피 위주로 적용되던 드립백 포장 기술을 차 음료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컵 위에 걸친 뒤 뜨거운 물만 부어 쉽게 우릴 수 있는 형태로, 번거로운 우림 과정 없이 안정적인 맛을 구현해 휴대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층의 호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호지차 드립백은 버려지던 자원을 새로운 기능성과 시장성을 갖춘 제품으로 재창출함으로써 지역 농가와 차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행란 전라남도농업기술원장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미활용 자원을 새로운 가치로 재해석해 부가가치를 높인 성과”라며 “앞으로도 소비 편의성과 다양성을 갖춘 차 제품을 지속 개발해 지역 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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