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초대] (7) "약이 되는 밥상은 맛있다"...치유 식단과 약선 조리법

이경엽 기자

cnc02@hnf.or.kr | 2026-09-02 15:08:11

미각적 만족감까지 다잡은 '기능적 난임 치유식'
온생명평생교육원의 20년 약선 노하우 대공개
지난해 8월 충남 논산 원불교 삼동원에서 열린 난임 치유 캠프 참가자들이 입을 모아 고백한 가장 큰 반전은 바로 "음식이 의외로 너무나 맛있다"는 미각적 만족감이었다.  사진 = 이경엽 기자

[Cook&Chef = 이경엽 기자] 흔히 '치유식'이나 '단식원 음식'이라고 하면 맛이 없고 쓰거나, 고통을 참고 억지로 삼켜야 하는 밍밍한 음식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충남 논산 원불교 삼동원에서 열린 난임 치유 캠프 참가자들이 입을 모아 고백한 가장 큰 반전은 바로 "음식이 의외로 너무나 맛있다"는 미각적 만족감이었다.

참가자 소지영 씨는 "건강식인데도 간이 딱딱 맞아 싱겁지 않고 깊은 맛이 난다"고 평했고, 변지희 씨는 "입맛이 없는 사람도 생기가 도는 맛"이라며 캠프의 약선 음식을 '한국의 라이블리 스무디(Lively Smoothie)'라고 예찬했다.

평소 채식을 기피했다는 김민경 씨 또한 "남들이 좋다고 하는 평범한 채소들을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조리법으로 풀어내니 생전 처음 느껴보는 깊은 풍미와 든든함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몸속의 독소를 비워내고 세포를 깨우는 일은 결코 고통스럽지 않다. 온생명평생교육원의 김인술 원장 연구팀이 20여 년간의 임상을 바탕으로 정립한 대표적인 기능적 난임 치유식인 햇살미음, 충전미음, 그리고 익모탕(益母湯)과 익부청(益父淸)의 정교한 약선 원리와 상세 조리법을 소개한다.

몸속의 독소를 비워내고 세포를 깨우는 일은 결코 고통스럽지 않다. 온생명평생교육원의 김인술 원장 연구팀이 20여 년간의 임상을 바탕으로 정립한 대표적인 기능적 난임 치유식인 햇살미음, 충전미음, 그리고 익모탕(益母湯)과 익부청(益父淸)의 정교한 약선 원리와 상세 조리법을 소개한다.  사진 = 이경엽 기자

아침 세포를 부드럽게 깨우는 에너지 식탁: 햇살미음

김인술 원장은 하루 식사를 조상들의 우주적 이치에 따라 '서론(아침-햇살미음)', '본론(점심-일반식)', '결론(저녁-충전미음)'으로 분류한다. 태어나서 단식 후 초유를 먹고(서론), 평생 밥을 씹어 먹다가(본론), 생을 마감할 때 다시 미음과 물을 마시듯(결론), 하루의 밥상 역시 우리 몸의 세포 주기와 정교하게 소통해야 한다는 원리다.

아침 기상 후 섭취하는 햇살미음은 60조 개에 달하는 우리 몸의 세포 센서를 복원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세포 영양소를 공급하는 핵심적인 아침 대용 활성식이다.

재료 준비 (약 7일분 기준)


주재료: 무 300g, 무청 6줄기, 당근 150g, 우엉 100g, 건표고 3개, 새송이버섯 200g(2개 내외), 양배추 300g, 토마토 150g, 사과 150g, 바나나 150g, 파래 2장


부재료: 물 2.1L (총 재료 무게 약 1.5kg 대비 1.4배 중량 비율)


약선 조리법

  • 파래를 제외한 모든 식재료를 깨끗이 손질하여 솥에 넣고, 준비한 물을 부어 약 30~40분 동안 중불에서 푹 끓인다.
  • 끓이기 종료 5분 전에 파래 2장을 잘게 찢어 넣고 한소끔 더 끓여낸다.
  • 재료가 한 김 식으면 체에 거른 뒤, 삶아진 건더기를 믹서기에 아주 곱게 간다.
  • 걸러낸 액과 믹서기에 간 재료를 한데 골고루 섞어 부드러운 수프(미음) 형태로 보관한다.


숨겨진 과학적 원리


무와 우엉: 무는 전신 소화를 돕고 축적된 내독소를 씻어내며, 우엉은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체내 미세 염증을 가라앉혀 피를 맑게 정화한다.


토마토와 파래: 토마토는 세포막과 점막을 강화해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한다. 해조류인 파래는 세포 분열과 DNA 복구에 필수적인 엽산, 마그네슘(Mg), 철분(Fe)이 풍부하여 장내 유익 미생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최고의 먹이가 된다.


복용 가이드


아침 기상 세면 후 식사 대용으로 300cc를 따뜻하게 데워 섭취한다. 이때 약간의 자연발효식초와 전통발효간장을 한 방울씩 가미해 먹으면 인체 흡수율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100조 장내 미생물의 밤을 지키는 활력식: 충전미음

낮 동안 열심히 일한 세포들이 밤새 휴식하고 에너지를 저장하듯, 장막의 건강과 대사 균형을 주도하는 100조 개의 장내 미생물에게도 양질의 먹이가 필요하다. 저녁 식사 대용 또는 식후 보조식으로 섭취하는 충전미음은 과일을 삶아낼 때 대량 발생하는 천연 프락토올리고당을 극대화하여 장내 유익균의 생태계를 비약적으로 충전시키는 미생물 활력식이다.

재료 준비 (약 7일분 기준)


주재료: 사과 300g(씨방 제거, 껍질째), 바나나 300g(알맹이), 양배추 300g, 토마토 300g, 단호박 300g
부재료: 물 2.1L (총 재료 무게 1.5kg 대비 1.4배 중량 비율)


약선 조리법

  • 모든 재료를 동일한 무게(각 300g씩)로 정확히 계량하여 냄비에 담는다.
  • 재료 무게의 1.4배에 달하는 물을 붓고 단단한 단호박과 양배추가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30~40분간 충분히 끓여낸다.
  • 충분히 식힌 후 건더기를 믹서기에 아주 부드럽게 갈아낸다.
  • 우러난 액체와 갈아낸 재료를 골고루 혼합하여 걸쭉한 미음 형태로 냉장 보관한다.

치유의 한 수 (Tip)


단호박과 양배추: 단호박의 풍부한 베타카로틴과 양배추의 생리활성 물질인 유황 성분은 염증으로 상처 입은 장 점막 세포를 신속하게 치유하고 장 점막을 건강하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복용 가이드


저녁 식사 대용 또는 식사 약 1시간 후에 200~300cc를 복용한다. 설사가 잦거나 소화력이 약한 예비 부모는 천연 조청이나 꿀을 반 큰술 섞어 마시면 위장 보호 효과가 한층 강해진다.


※ 발효 충전죽 이치: 충전미음에 길들여진 7일 이후에는 현미, 수수, 조, 흑미, 콩 등을 곱게 가루 낸 오곡생식가루(200g)를 충전미음에 함께 넣어 5분간 끓여내는 '충전죽'으로 전환하여 신체 오장오부의 기력(곡기/穀氣)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정성 어린 밥상 위에 깃드는 새 생명

약선 요리는 단순히 영양학적인 수치나 비타민의 함량으로만 재단할 수 없는 자연의 신성한 생명 복원력을 지니고 있다. 자연이 선물한 정직한 농산물과 바다의 정화력을 담은 조개류, 그리고 정성 어린 조리 단계가 더해져 우리 몸의 밭은 서서히 박토에서 옥토로 변화한다.

차가운 시술대와 독한 약물 치료에 몸과 마음이 완전히 지쳐가고 있다면, 오늘 저녁 부부가 마주 앉아 바지락을 씻고 따뜻한 미음을 끓여내는 식탁 위의 작은 변화부터 실천해 보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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