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는 커피 로봇…수익은 장담 못한다

송미연 기자

cnc02@hnf.or.kr | 2026-09-02 16:28:56

자동화에 쏠리는 관심…렌탈료·유지관리 부담
서울의 한 로봇카페 매장에서 로봇이 음료 제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송미연 기자

[Cook&Chef = 송미연 기자] 빈 컵에 얼음과 물이 채워진다. 대기하던 로봇 팔이 잔을 들어 커피 머신의 추출구 아래로 옮기면, 에스프레소 샷이 컵 안으로 떨어진다. 로봇 팔은 잔을 가볍게 흔들어 음료를 섞은 뒤 픽업대로 옮긴다. 주문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1분30초. 상주하는 직원 없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완성된다. 구인난에 시달리는 자영업자에게는 인건비를 줄일 대안이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하게 커피를 즐길 유용한 기술이다. 그러나 자동화에는 별도의 비용이 따른다. 로봇을 직접 구입하거나 매달 렌탈료를 내야 하고, 운영 과정에서도 유지관리 부담이 따른다. 그렇다면 인건비를 아낀 만큼 매장의 수익도 늘어날까.

인건비 줄였지만… 고정비라는 반대급부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2027년도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700원이다. 올해보다 380원, 3.7% 오른다. 주 40시간,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월 223만6300원이다. 여기에 사용자 부담 사회보험료 등 부대비용을 고려하면 사업주의 실제 고용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

로봇카페가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복적인 음료 제조를 로봇에 맡기면 필요한 인원을 줄일 수 있고, 야간과 새벽에도 추가 인력을 두지 않고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 대신 새로운 비용이 발생한다. 두산로보틱스 측이 지난 4월 매일경제에 밝힌 바에 따르면 커피로봇은 일시불 구매 시 수천만원대이며, 고객들은 주로 월 150만~200만원대 렌탈 상품을 이용한다. 제품과 계약 조건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지만 렌탈료는 손님이 적은 달에도 줄일 수 없다. 인건비를 아껴 거둔 실익이 낮은 주문량과 고정비 부담에 상쇄될 수 있는 구조다.

인력 부담 줄었지만… ‘사람의 손길’은 필수

운영 효율성에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로봇은 입력된 레시피에 따라 일정하게 음료를 만들고, 결근이나 숙련도 차이에 따른 부담도 적다. 그러나 사람의 손길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원두와 시럽을 채우고 매장을 청소하는 것은 물론, 기계 오류와 결제 관련 민원에도 누군가는 대응해야 한다.

매장 내 마련된 셀프 바. 음료 제조는 로봇이 맡지만 재료 보충과 청소 등은 여전히 사람의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송미연 기자

수도권의 한 로봇카페 직영점 관계자는 “커피 머신은 매일 청소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돼 있다”며 “시럽 호스도 굳거나 막힐 수 있어 매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팔이 음료 제조를 대신해도 재료 보충과 청소, 설비 점검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완전 무인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직원 한 명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하이브리드형 운영도 시험하고 있다. 관계자는 “기존 카페는 손님이 몰리면 여러 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이 매장은 한 명이 근무하면서 로봇과 병행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사람은 디저트 제조와 포장 등을 맡고 로봇은 음료 제조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낮에는 직원이 고객 응대와 기계 관리를 맡고, 사람이 없는 시간에는 로봇이 영업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제조 완료 후 픽업대에서 음료를 수령하는 모습.  사진=송미연 기자

직영점의 실험, 다른 매장에서도 통할까

관건은 이 같은 운영 방식이 다른 상권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느냐다. 직영점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가지를 테스트하고 있어 운영 효율을 판단할 데이터가 아직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문이 몰릴 때 로봇이 제조 업무를 나눠 맡을 수는 있지만, 실제 대기시간과 인건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직영점은 본사가 상권 선정부터 메뉴 구성과 설비 운영까지 직접 관리한다. 반면 매장이 확대되면 입지와 판매량, 운영자의 관리 역량에 따라 로봇 가동률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한 직영점의 운영 사례를 로봇카페 전체의 성과로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로봇이 쉬지 않고 커피를 만들 수 있어도 주문이 없으면 렌탈료를 회수할 수 없다. 결국 로봇카페의 성패는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서로 다른 상권에서도 고정비를 감당할 주문량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Cook&Chef / 송미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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