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금의 자투리 집밥] (8) 치킨무 만들기
노고은 요리연구가
semore20@naver.com | 2026-10-15 15:58:35
[Cook&Chef = 노고은 요리연구가] 뭇국을 끓이거나 생선조림을 만들고 나면 무 한 토막이 남곤 한다. 다시 국에 넣자니 비슷한 메뉴가 이어지고, 무생채를 만들자니 이미 준비해 둔 반찬이 충분하다. 다음에 쓰려고 냉장고에 넣어 두지만, 다른 식재료에 밀려 꺼내 쓰는 것을 잊을 때도 있다.
이렇게 남은 무는 새콤달콤한 치킨무로 만들어 두면 좋다. 무를 한입 크기로 썰어 절임물에 담그면 치킨집에서 먹던 익숙한 곁들임을 집에서도 준비할 수 있다. 무 한 개를 새로 구입할 필요 없이, 요리에 쓰고 남은 1/3개 정도로 작은 용기 하나를 채우면 된다.
치킨무는 하얀 무를 깍둑썰기한 소박한 모양이지만,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 치킨 한 조각을 먹고 무를 곁들이면 바삭한 튀김과는 다른 식감이 입안에 더해진다. 치킨을 주문할 때 따라오는 음식으로 익숙하지만, 직접 만들어 보면 냉장고에 두고 꺼내 먹기 좋은 반찬이기도 하다.
집에서 만드는 치킨무는 함께 먹을 음식에 맞춰 준비할 수 있다. 한입에 집어 먹기 좋게 깍둑썰기해도 좋고, 곁들일 음식에 따라 조금 작게 썰어도 된다. 다만 조각마다 크기를 비슷하게 맞추면 먹기 편하고 간도 고르게 배기 좋다. 별도의 채소를 더하지 않아도 무 자체의 식감으로 충분하다.
절임물은 식초와 설탕, 소금으로 맛을 낸다. 재료가 몇 가지 되지 않는 만큼 신맛과 단맛의 균형이 중요하다. 식초는 제품에 따라 산도가 다르므로 사용하는 식초를 확인하고 분량을 맞춘다. 평소 쓰는 식초로 한 번 만들어 보면 다음에는 입맛에 맞는 정도를 가늠하기도 수월하다.
무의 양이 많지 않아도 괜찮다. 남은 만큼 손질하고 그 양에 맞춰 절임물을 준비하면 된다. 다만 무는 크기가 제각각이므로 같은 1/3개라도 실제 무게는 달라질 수 있다. 손질한 무의 무게를 확인해 양념을 맞추면 남은 재료로도 일정한 맛을 내기 좋다. 용기도 무의 양에 맞는 것으로 골라야 절임물을 필요 이상으로 만들지 않게 된다.
완성한 치킨무는 치킨뿐 아니라 돈가스나 생선튀김에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 볶음밥이나 카레라이스 옆에 조금씩 담으면 김치와는 다른 맛으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튀김이나 볶음 요리를 준비하는 날, 냉장고에서 꺼내 작은 접시에 담기만 해도 곁들임 하나가 마련된다.
무가 남았을 때 바로 다음 쓰임을 정해 두면 식사 준비도 한결 수월해진다. 국이나 조림에 사용할 무를 손질하면서 남은 부분까지 썰어 두고 치킨무를 만들면, 며칠 뒤 다시 무를 꺼내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일도 줄어든다. 남은 재료를 보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음 반찬으로 이어 쓰는 것이다.
냉장고에 남은 무 한 토막도 모양과 양념을 바꾸면 새로운 반찬이 된다. 국에 넣었을 때의 부드러운 무와는 다른 아삭함을 즐길 수 있어 같은 식재료라도 식탁의 맛이 달라진다. 이번에는 남은 무 1/3개로 치킨무를 담가 본다. 작은 용기 하나에 담긴 새콤달콤한 무가 다음 끼니의 곁들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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