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박사의 ‘사람과 음식’] 한식의 두 얼굴

오영호 칼럼니스트

koreanfood@hansik.or.kr | 2025-10-03 23:49:29

오영호 칼럼니스트

[Cook&Chef = 오영호 칼럼니스트] 얼마 전 모 일간지에 ‘한국소비자원 참 가격’에서 발표한 서울시내 김밥 평균가격이 3,600원을 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도 직접 참 가격에 들어가 외식 물가를 확인해보니, 김밥과 함께 서민음식을 대표하는 자장면은 7,500원(서울 기준), 삼겹살은 20,276원(환산 후 200g 기준)으로 2만원을 넘었다.

요즘 필자도 가끔 지인들과 외식 할 때 물가가 심상치 않은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여긴 종로라서 여긴 강남이라서(?) 그러겠지 하곤 넘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주말에 대형마트나 동네 편의점에 가보면 과자 한 봉지도 1천원을 넘긴지 오래된 거 같다. 그래서 외식 물가가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되는 순간 이였다.

 최근 여러 가지 악재로 어려워진 국내 경기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더욱 팍팍해진 서민들에게 외식 물가가 공공행진을 하면서 외식을 외면하고 집에서 조리해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로 인해 외식업에 계신 분들을 종종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은 “힘들다!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는 이야기 일색이다. 어떤 외식업 대표님은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더 힘들다고 목청을 높여 이야기하시면서 한숨을 쉬곤 하셨다. 

 지금 현 상황은 국내 한식 및 외식 시장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인거 같다. 해외는 분위기가 완전 딴판인 것이다. 최근 해외에서는 한식 분야 및 한식당에 종사하는 분들을 가끔 만나거나 O톡으로 이야기 나누다보면, 하시는 말씀이 조금 과장해서 ‘없어서 못 판다’,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이야기하시면서 사세를 확장해서 힘들다고 소리 높여 외치(너무 좋아서)는 분도 계신다. 앞서 국내 한식 및 외식업 분위기와 전혀 분위기인 것이다.

하물며 일부 해외 지역에서는 주말에 외국인(경영주)이 운영하는 한식당까지 줄을 서서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이에 필자는 실눈을 뜨고 반신반의 했지만 얼마 전 언론에서 외국인들이 한식당 앞에 길게 줄서있는 마치 애플 매장에 새로운 핸드폰 출시하는 관경과 유사한 영상을 접하면서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그럼 왜 한식은 요즘 해외에서 인기 음식 1순위로 꼽히고 있는 것일까?

독자들도 익히 알겠지만, 그동안 한식은 해외에서 현지인들에게 에스닉 푸드로 낯설고 접근(냄새, 식감, 음식 모양 등)하기 어렵고, 질감이 안 좋은 음식(떡, 떡볶이 등)이라고 치부되며 거리를 두곤 했다. 그러나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류(K-Pop, Drama, Movie 등)와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일후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면서 한식의 이미지가 반전되기 시작했으며, 이젠 일부 해외지역에서는 ‘꼭 먹어야 할 건강음식’으로 이미지가 변신하고 있다. 이제는 한식을 먹고 인증하는 수준을 넘어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음식으로 즉, 대중화로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앞으로 필자와 함께 이런 현상을 알아보기 위해 최근 음식 트렌드 및 한식의 해외에서의 위치와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 현지화를 위해 우리 한식이 나아갈 방향 등을 하나하나 알아보고 되짚어 보자. 

 다음에는 한류의 원조라 불리며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일어나는 한식에 대한 현상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Cook&Chef / 오영호 칼럼니스트 koreanfood@hansik.or.kr

이 글은 전문가의 시각을 담은 칼럼으로, Cook&Chef의 공식 입장이나 편집방향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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