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기장 수제 디저트 카페 “퓨리티(Purity)” 만의 맛을 찾아서

[Cook&Chef 이승렬 기자] 봄은 어느새 우리의 어깨 위에서 그 따스한 온기로 감겨온다. 부산 기장도 파도처럼 일렁이는 아지랑이가 우리의 시야를 혼란시킨다. 기장의 봄 느낌을 밟으며 걷다 보면 진한 커피향기와 달콤한 냄새가 발걸음을 멈추게 유혹하는 곳이 있다. 기장읍 차성로에 ‘복찬집 가마솥 생복’ 옆에 위치한 ‘퓨리티 디저트 카페(Purity Dessert Cafe. 대표 이수정)이다.

순수성. 순도의 의미를 가진 ‘Purity’란 단어가 기장 지역의 천연적이고 깨끗함을 표현하는데 가장 상호를 선택한 이유라고 전하는 카페지기 이수정 대표이다. 이름에서 그 순수함과 깨끗함이 읽혀진다.

“대학생활 내내 부산 해운대 달맞이 고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학교 수업보다 카페에서 일하는 시간이 더 즐거웠습니다. 아침의 은빛 바다와 저녁의 금빛 물결을 보고 카페 창업의 꿈을 키웠습니다. 복요리 전문점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의 격려로 부모님 업장 옆에 4년 전 가장 하고 싶었던 수제 디저트 카페를 오픈해 지금까지 이곳의 모든 분들의 사랑을 받아 주민들을 위한 작은 공간으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린 나이라고 할 수 있는 시기에 겁 없이 창업한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지금의 심정으로 아마 힘들었다면 맑은 미소를 머금은 얼굴이 아직도 앳되다. 자신의 창업을 도와주던 지금의 남편과 눈이 맞아 작년 봄에 결혼과 함께 지난달 출산 후, 첫 매장 출근과 함께 인터뷰하게 되어 기쁘다며 즐거움도 전한다.

퓨리티 디저트 카페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은 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누구나 섹션별로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실내 장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창가 쪽은 자연 친화인 나무를 적절하게 배치했고, 안쪽은 젊은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연인들이 자신들만의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신경을 쓴 부분이 이채롭다.

그러나 이곳의 가장 핵심은 이수정 대표가 모든 메뉴를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는 것이다. 색상과 외형에만 신경 쓰는 케이크 공장에서 만든 제품들을 판매하는 일반 디저트 카페와의 차이점이다.

“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은 저를 어릴 때부터 지켜봐 주신 동네 어른분들입니다. 지역의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카페이다 보니 모든 제품에 세심한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디저트 요리는 천연의 식재료로 방부제나 화학제품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재료비가 주는 부담감도 크지만 그래도 고객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만드는 과정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처럼 뜨내기 고객이 아닌, 아침에는 지역 어르신 분들의 차 마시면서 담소하러 오시고, 점심때는 인근 직장인들이 찾아주시는 곳이다 보니 고객 한분 한분이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그분들의 건강을 위해 모든 메뉴의 요리들을 진심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욕심이 많았던 이수정 대표는 처음 카페를 창업할 때 많은 메뉴를 기획해 제공했고, 그 메뉴의 퀄리티를 위해 매주 월요일이면 강남에 있는 슈크레 전문가인 고은숙 파티쉐에게 직접 사사를 받으로 출근하는 열정을 보였다.

“저희 매장은 디저트 전문 카페입니다. 그래서 쵸코릿으로 만드는 디저트나 쿠기, 생크림으로 만드는 케이크들의 차별화를 위해 진짜 열심히 배우고 실습을 통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으로의 꿈은 한가지 제품에 제 이름을 걸고 싶습니다. 제가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생크림 디저트 쪽으로 더 공부하고 연구해서 한국 최고의 생크림 디저트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쪽 세상에 들어온 목적이고 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숙제입니다.”

퓨리티 디저트 카페 이수정 대표의 디저트 요리는 화려하거나 특이하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그 요리 안에 숨어있는 고객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가 묻어있다. 이 대표가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맞춤형 케이크로 고객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축하해주고 자신과 같은 같이 디저트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멘토로써 교육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목표라는 그녀의 소망에 확실한 의지와 내일을 향한 꿈을 읽을 수 있다.

신선한 해풍을 맞고 자란 미역과 특별한 요리법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자리한 꼼장어, 그리고 제철에만 잡히는 멸치를 색깔 있는 맛으로 요리한 기장 멸치회, 초봄인 4월까지 잡히는 복으로 건강한 요리를 만들어 내는 기장으로 여행을 오시는 모든 미식가에게 마지막으로 즐길 디저트 요리를 제공한 디저트 카페 ‘퓨리티(purity)’에서 건강하고 신선한 후식의 결정체를 맛보시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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