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해수의 힘, 식수에서 기능성 식품까지… 제주의 특화 자원 부상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0-02 10:06:38

제주 용암해수 활성화 현장간담회 성료, 경쟁력 성장 방안 논의
용암해수산업단지 RE100 전환… 기업·주민 상생 모델 개발
사진 = 제주도

[Cook&Chef = 허세인 기자] 제주도가 1일, 용암해수산업단지에서 ‘용암해수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어 기업과 주민의 목소리 청취에 나섰다. 오영훈 제주지사 주재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입주기업 및 지역 주민 50명이 참석해 용암해수 수익 모델 개발과 산업단지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용암해수의 풍부한 가치

제주 동부에 부존하는 염지하수인 용암해수는 꾸준한 공급이 가능한 안정 자원이다. 화산암반층을 통해 불순물은 여과되고 아연, 철, 망간 등 희귀 미네랄을 품고 있어 단순 식수 용도 외에도 높은 부가가치가 기대된다.

음료, 해수농법,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용암해수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용암해수산업단지는 단지 내에서 생산된 제품에 인증 브랜드를 부여해 브랜드 가치를 올렸다. 제주담은 김부각, 소금빛 물소금 스틱, 제주 유기농 용암수 등이 주요 제품이다.

그중 제주 청년창업 기업인 탄산오름의 탄산수 4종(플레인·레몬향·감귤향·한라봉향)이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공식 워터로 지정돼 지난달 24일 업무 협약을 맺었다. 또한, 올해 5월에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고위관리회의와 산하회의의 공식 협찬사로 선정돼 용암해수를 알리는 성과를 냈다.

경쟁력은 확보, 지역 연계 성장 지원 필요

현재 용암해수산업단지는 식료품, 음료, 화학제품 등 입주 제조업체를 지원하고 용암해수를 산업화해 자립경제 기반을 갖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 다만 용암해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려면 그에 맞는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입주기업들은 용암해수를 활용한 물·화장품·건강기능식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제도를 개선해 성장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케팅·판로 개척 지원, 물류비 부담 완화 등 지원책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산업단지와 마을이 협력해 농산물 공동 브랜드를 육성할 필요가 있으며, 지역 청년과 학생들을 위한 사업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상생협력 모델 추진 약속

오영훈 지사는 “용암해수는 제주의 소중한 특화 자원으로 기업과 마을, 산업단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용암해수산업단지의 RE100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덧붙여 입주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마을·기업 간 상생 사업을 확대해 용암해수가 제주의 미래산업으로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캠페인인 ‘RE100’ 전환을 비롯해 속도감 넘치는 발전을 위해 10개 기업이 추가 입주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입주를 원하는 기업은 오는 10일까지 제주테크노파크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올해 8월 준공된 용암해수 미네랄 기반 다각화 지원시설은 액상조미료를 포함한 기능성 식품 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용암해수가 활용되던 분야에 더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추가 수익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 지원 근거를 강화하고 앞으로도 기업과 마을이 협력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