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울림 담은 전통 식기 ‘방짜유기’, 한식문화공간 이음서 특별전 개최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6-02-12 23:59:25

한식진흥원, 4월 5일까지 이종덕 방짜유기장 작품전 개최
제작 과정 전시, 명상용 좌종 체험 등 다양한 경험 마련

사진 = 한식진흥원

[Cook&Chef = 허세인 기자] 한식진흥원(이사장 이규민)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이종덕 방짜유기장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방짜유기, 맛과 소리를 올리다―방짜유기장 이종덕의 손길」을 2월 10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이음 한식갤러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식진흥원이 ‘우리의 식기’ 시리즈로 선보이는 네 번째 기획전으로,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방짜유기의 과학성과 예술성, 그리고 한식 문화와의 깊은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방짜유기는 구리 78%와 주석 22%를 합금한 금속을 수천 번 두드리는 ‘메질’ 과정을 거쳐 제작되는 전통 유기다. 이 과정에서 금속 조직이 치밀해져 살균력이 뛰어나고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며, 열전도율이 높아 음식의 온기를 오래 유지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방짜유기는 오랜 기간 한국인의 밥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단순한 식기를 넘어 음식의 맛과 품질을 보존하는 기능적 도구이자 전통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는 방짜유기가 지닌 과학적 원리와 공예적 가치뿐 아니라, 한식 문화 속에서 수행해 온 역할과 의미를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총 8개 전시 존으로 구성돼 관람객이 방짜유기의 제작 과정과 활용, 현대적 변화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주요 전시 내용은 ▲이종덕 장인의 좌종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 전시 ▲장인의 철학과 작업 세계 소개 ▲8단계 제작 공정 설명 ▲전통 식기, 제기, 생활용품, 악기 등을 소개하는 전통 유기 전시 ▲현대적 디자인을 적용한 유기 작품 전시 ▲유기 관리 방법 안내 ▲좌종 체험 공간 ▲기념 촬영을 위한 포토존 등이다.

이번 전시의 주요 체험 프로그램인 ‘좌종 체험존’에서는 방짜 기법으로 제작된 명상용 좌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방짜유기의 반복적인 메질 과정에서 형성된 금속 구조는 깊고 맑은 울림을 만들어내며, 관람객은 좌종을 직접 두드려 그 진동과 잔향을 체험할 수 있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방짜유기는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 지혜와 미적 감각, 생명을 존중하는 철학이 담긴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전시가 방짜유기의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전통이 현대 생활 속에서 어떻게 새롭게 숨 쉬는지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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