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급등 걱정 마세요” 정부, 쌀 10만t 조기 격리로 시장 안정 나선다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5-10-14 18:33:41

수확기 초과 생산분 미리 조정…쌀값 급락·급등 방지
소비자 부담 완화 위해 할인 확대·가격 연착륙 유도
사진 = 픽사베이

[Cook&Chef = 송채연 기자] 올해 쌀값이 예년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2025년산 쌀 예상 초과 생산량 16만5,000t 가운데 10만t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13일 열린 양곡수급안정위원회에서 이 같은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며 “초과 물량을 미리 조정해 가격 급락을 막고, 수확기 이후 쌀값이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격리 물량은 지난해(20만t)보다 절반 수준이다. 가정내 쌀 소비 감소와 가공용 수요 증가가 맞물려 예상 수요가 약 340만9,000t에 그치는 반면, 생산량은 약 357만4,000t으로 초과 공급이 예상되는 만큼 조기 대응에 나선 것이다.

쌀값 ‘고공행진’…10월 중순부터 안정세 기대

최근 쌀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기준 20㎏당 소매가격은 6만6,972원으로 전년 대비 약 26% 높아졌다. 그러나 정부는 “햅쌀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는 10월 중순 이후부터는 가격이 완만히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격리 조치에는 8월 말부터 유통업체에 대여했던 5만5,000t 반납 물량이 포함된다. 여기에 4만5,000t을 가공용으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해 밥쌀 시장에서 제외, 가격 변동 폭을 줄이는 전략이다.

“장바구니 부담 줄인다”…할인폭 확대·수출도 검토

정부는 가격 안정화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부담 완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당초 종료 예정이던 소비자 쌀 할인 행사를 10월 말까지 연장하고, 할인 폭도 20㎏당 5000원에서 7000원으로 확대한다.

또한 최근 일본 내 쌀값 급등을 고려해 국산 쌀 수출 확대도 검토 중이다. 이는 국내 초과 생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쌀값 급등·급락 막아 소비자 부담 완화

정부는 이번 대책이 단기적인 가격 안정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소비자 물가 완화 효과로 이어지도록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올해 쌀 초과 생산이 예상되지만, 최종 생산량과 소비량 변동 가능성을 감안해 초과분 일부를 선제적으로 격리한다”며 “수확기 이후에도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벼에 발생한 깨씨무늬병 피해 농가에 대한 복구비 지원과 피해 벼 전량 매입도 추진한다. 이는 농가 보호뿐만 아니라 품질 저하로 인한 가격 변동을 사전에 막아 소비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가격에 쌀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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