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나의 ‘왕할머니 레시피북’] (1) 감자 사라다빵

이지나 요리연구가

cnc02@hnf.or.kr | 2026-10-02 15:05:01

샌드위치 싸서 피크닉 가면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계절이 빠르게 바뀌듯, 할머니의 시간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1933년 평안도의 양반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후 남쪽으로 내려와 일본과 중국, 미국 등으로 유학을 다녀와 큰 사업을 한 가정의 할아버지를 만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의 어릴 적 기억엔 우리집은 늘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할머니의 미모만큼 세련된 감각이 어우러져 할머니의 손님맞이 식탁은 이북식, 반가음식, 일식, 양식 등이 교묘하게 결합된 메뉴들로 화려하게 차려졌습니다. 다른 집은 물론 외식하러 밖으로 나가서도 보기 힘든 것들이었지요.

더불어 할머니 손끝에는 무엇이 숨어 있는지 할머니의 손이 지나간 음식들은 간도 딱 맞아떨어져 어린 저도 항상 “할머니 음식이 최고”라며 수시로 엄지척을 날리곤 했습니다. 그런 할머니의 음식을 맛보며 자라 언젠가부터는 제 작은 가슴엔 미래의 꿈이 ‘요리를 잘하는 할머니’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뿌리 덕분에 지금은 국가, 외교, 기업의 주요 인사들의 프라이빗 VIP만찬을 총괄하고 음식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요리왕 할머니가 평생 만들어온 음식들과 그 삶 속에 담긴 지혜들을 하나씩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했습니다. 이제는 손녀가 할머니의 레시피와 그 안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인터넷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할머니만의 작은 요령부터 음식에 얽힌 오래된 기억까지. 93세 할머니의 레시피북을 이제부터 하나씩 풀어갑니다.

감자 사라다빵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일품인 포슬포슬 감자 샐러드. 인터넷에 검색하면 수많은 감자 샐러드 레시피가 있지만 왕 할머니의 감자 사라다 빵에는 작은 킥과 팁들이 있습니다. 할머니의 레시피를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할머니의 사라다빵TIP]
- 감자는 뜨거울 때 으깨야 합니다.
- 오이는 청오이를 사용해야 색감도 식감도 더 좋습니다.
- 양배추를 채 썰어 소금에 살짝 절여 넣으면 식감이 더 좋습니다..
- 너무 많이 저으면 죽이 될 수 있으니 살살 버무려 주세요.
- 마지막에 설탕을 아주 조금만 넣어 주면 더 맛이 좋습니다.
- 감자 샐러드는 모닝빵과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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