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대표 김밥, 글로벌 인기는 뜨겁지만… 김밥천국은 식품위생법 위반 ‘압도적 1위’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10-10 11:17:33
[Cook&Chef = 이경엽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흥행하며 전 세계에서 ‘K-김밥’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김밥 프랜차이즈의 위생 현실은 이 같은 인기에 걸맞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요 김밥 프랜차이즈들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총 321건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밥천국, 191건으로 전체의 60% 가까이 차지
조사 결과, 김밥천국이 191건으로 전체 위반의 59.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고봉민김밥(54건)의 약 3.5배, 3위 김가네(52건)의 3.7배에 해당한다.
이어 얌샘김밥 19건, 선비꼬마김밥 5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64건에서 2022년 70건까지 증가했다가 2023년 54건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2024년에는 다시 59건으로 늘며 재상승세를 보였다. 김밥천국은 2020년 43건 → 2021년 48건 → 2022년 34건 → 2023년 28건으로 잠시 줄었지만, 2024년에 35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가장 많은 위반 유형은 ‘위생적 취급기준’과 ‘기준·규격 위반’
김밥천국의 주요 위반 사유는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55건) ▲기준 및 규격 위반(43건) ▲건강진단 미실시(37건) ▲위생교육 미이수(22건) 등이었다.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은 식품을 조리·보관하는 과정에서 오염된 환경이나 부패 원료 사용, 개인위생 소홀 등이 적발된 경우를 의미한다. 또한 ‘기준 및 규격 위반’은 유통기한 경과 제품 사용이나 식품 첨가물 기준 미준수 등 식품 안전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분류된다.
고봉민김밥과 김가네 역시 ‘기준·규격 위반’과 ‘위생교육 미이수’, ‘건강진단 미실시’가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이는 본사 차원의 위생관리 교육 및 점검 체계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장종태 의원 “K-푸드 위상에 걸맞은 위생관리 시급”
장종태 의원은 “김밥이 세계적인 K-푸드 아이콘으로 주목받는 이 시점에, 대표 프랜차이즈들의 위생 관리가 부실하다는 것은 국가 이미지에도 부끄러운 일”이라며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의 위생 관리 지도를 강화하고, 정부는 정기 점검과 관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K-푸드의 글로벌 위상은 단순한 인기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와 위생이 뒷받침될 때 유지될 수 있다”며 “국민과 외국인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김밥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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