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산업, 3조 7천억 원 규모
허지은 기자
heoxjieun@gmail.com | 2026-08-12 15:05:09
[Cook&Chef = 허지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이 커피산업 및 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국내 커피산업의 전체 시장 규모가 3조 7,359억 원으로 2018년 대비 35.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2%로, 커피가 국내 식품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산업 생태계의 지형도도 크게 바뀌고 있다. 2023년 기준 커피 가공업 사업체 수는 1,660개로 전년 대비 8.0% 줄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커피전문점은 전년 대비 5.7% 늘어난 10만 6,452개를 기록했다. 전체 외식업에서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9.3%에서 2023년 13.4%로 약 1.5배 늘어, 외식업체 7곳 중 1곳이 커피전문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 패턴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원두 등 '볶은 커피' 시장은 2024년 1조 3,225억 원 규모로 6년간 연평균 15.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과거 시장을 주도했던 커피믹스 등 '조제 커피' 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0.5% 감소하며 소비의 중심축이 이동했음을 보여줬다.
다만 소비가 고급화로만 향하는 것은 아니다. 원두 품종과 로스팅 방식 등에서 차별화된 맛을 찾는 스페셜티 소비자가 느는 동시에, 출퇴근길이나 식사 후 부담 없이 즐기려는 수요도 늘면서 저가 커피전문점과 대용량 제품 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이원화(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며 상황과 목적에 따라 가격과 품질을 선택하는 다변화된 시장이 형성됐고, 이런 고도화된 소비 성향 덕분에 한국은 글로벌 커피 브랜드가 동아시아 진출에 앞서 시장성을 검증하는 '핵심 테스트베드'로 부상하고 있다.
원료의 해외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2024년 기준 전체 커피 원료 수입량은 20만 4,841톤(수입액 13억 7,09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커피 관련 제품 수출액은 2024년 기준 2억 2,9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6% 늘었다. 커피 수출량(3만 5,349톤)의 98%는 인스턴트 커피가 견인했지만, 최근 '볶은 원두' 수출량이 급증(2025년 5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6.8% 증가)하면서 고도의 로스팅 기술이 결합된 프리미엄 원두의 해외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이스라엘이 수출액의 18.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중국(15.4%), 호주(7.1%), 필리핀(6.5%), 칠레(5.7%)가 뒤를 이었다. 2022년까지 부동의 1위였던 중국을 제치고 2023년부터 이스라엘이 한국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신흥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농식품부 정경석 식품산업정책관은 "국내 커피산업은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과 실속형 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매우 역동적인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식품외식 정보분석 사업을 통해 업계가 필요로 하는 시장 정보를 적기에 제공하는 한편, 커피 제조·유통 과정에 푸드테크(FoodTech) 접목을 지원하고 K-푸드플러스의 핵심 수출 품목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 지원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ook&Chef / 허지은 기자 heoxjie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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