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라면이 이렇게 향긋할 줄—봄냉이 담은 오뚜기×죽장연 ‘빠개장면’ 봄 한정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6-02-12 23:56:19
[Cook&Chef = 정서윤 기자] 한국 된장의 맥을 잇는 장인이 모인 브랜드, 죽장연은 콩·물·소금만으로 시간을 축적하는 정통 방식으로 알려졌다. 메주를 빚고, 재래식 발효를 거쳐, 통기성이 좋은 옹기에서 계절의 온도와 습도를 견디게 하는 과정까지—재료와 환경, 손의 노하우가 겹겹이 쌓여 ‘장의 맛’을 만든다.
죽장연의 뿌리는 포항 북쪽 산간의 작은 마을 공동체다. 지역에서 난 콩, 깊은 지하 암반수, 신안 천일염을 바탕으로 마을 주민이 직접 담그는 방식이 핵심 철학이다. 고집스러운 수작업은 생산 속도를 늦추지만, 대신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에 투명하게 답한다.
이 전통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오뚜기가 봄 시즌 한정 협업작 ‘죽장연 빠개장면’을 선보였다. ‘빠개장’은 발효한 메주를 잘게 부숴 고추씨·보리 등을 더해 담근 재래식 된장으로, 구수함 속에 은은한 매콤함이 살아 국물 요리에 특히 잘 맞는다.
신제품은 재래식 빠개장에 새우젓·바지락을 더해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을 구현했다. 여기에 홍성산 봄냉이를 넣어 향긋한 봄의 뉘앙스를 더했고, 한 그릇을 비우는 내내 뒷맛이 깨끗하도록 밸런스를 조정했다.
면은 쌀가루 약 20%를 배합해 된장 국물과 조화되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완성했다. 국물의 점도와 면의 탄력이 과하지 않게 맞물려, 집에서도 정갈한 된장국수 한 그릇을 꺼내 먹는 감각을 재현한다.
봄 한정 전략인 부분도 확실한 매력 포인트가 되어준다. 제철 향을 극대화한 레시피에 지역 장인의 손맛을 결합해 ‘지금 먹어야 가장 맛있는 라면’이라는 동인을 만들기 때문이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매해 봄 반복되는 시즌 프로젝트로, 브랜드와 산지·장인 모두가 가치를 나누는 구조인 것이다.
유통은 순차적이다. 12일부터 이마트와 오뚜기몰에서 선출시하고, 26일부터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로 넓힌다. ‘한정’의 긴장감을 유지하되 접근성은 높였다.
‘죽장연 빠개장면’의 포인트는 맛과 이야기의 동시 완성이다. 지역 장이 지닌 깊이, 봄냉이의 계절감, 바지락·새우젓의 시원한 감칠맛, 쌀가루 면의 촉감이 한 그릇 안에서 맞물리고, 그 배경에는 장을 지키는 사람들과 식문화를 잇는 협업의 서사가 있다.
집에서는 파·두부·가지 튀김, 들기름 한 방울로 풍미를 키워보자. 캠핑에선 주전자 불로 가볍게 데워 봄나물이나 손질한 조갯살을 얹으면 금세 ‘봄 별미’가 된다. 한정 기간, 한정 산지, 한정 레시피—바로 지금 맛봐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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