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원의 한끼 ... 선한 영향력의 친절한 식당

임윤아 기자

cnc02@hnf.or.kr | 2026-08-03 15:01:20

결식 우려 아동에겐 무료로 식사 제공 김치찌개 1인분에 4,000원, 밥과 콩나물 반찬 리필 가능. 사진 = 임윤아 기자

9년 만의 변화, 한 끼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한 선택

[Cook&Chef = 임윤아 기자] 청년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해온 청년밥상문간이 운영 방식의 변화를 맞았다. 지난 7월 1일(수)부터 대표 메뉴인 김치찌개 가격을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조정하면서, 청년들을 위한 한 끼의 가치를 더 오래 이어가기 위한 전환점을 맞았다.

청년밥상문간은 단순히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이 아니다. 음식으로 사회적 연결을 만들어가는 공간이자 한 끼를 통해 청년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하는 사회적 돌봄의 공간이다. 이곳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끼니 해결에 부담을 느끼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출발해 후원과 자원봉사를 기반으로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그중 청년밥상문간 이화여자대학교점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39 지하 1층에 위치해 주변 학생들과 청년들이 부담 없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수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하며,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다. 토·일요일은 정기휴무다.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한 뒤, 셀프로 음식을 가져가 끓여 먹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필요한 만큼 밥과 콩나물 반찬을 덜어 먹을 수 있어 배부른 한 끼를 제공하는 공간의 취지를 엿볼 수 있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39 지하 1층에 위치한 청년밥상문간 이대점. 사진 = 임윤아 기자

경계선지능 청년의 자립을 돕는 새로운 형태 ‘슬로우점’

청년밥상문간은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청년들의 사회 참여와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경계선지능 청년을 위한 ‘슬로우점’ 운영이다.

슬로우점은 경계선지능 청년들이 요식업 분야에서 직무 경험을 쌓고, 안정적으로 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다. 청년밥상문간은 직무교육과정을 통해 식품위생, 직장예절, 홀 매니저, 주방 보조 업무 등 실제 매장 운영에 필요한 역량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 수료 이후에는 일부 수료자를 대상으로 직원 채용을 진행한다. 일시적인 직업 교육에 그치지 않고, 현장 경험, 취업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통해 느린학습자 청년들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일할 수 있는 일자리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기존 청년밥상문간 이화여자대학교점 역시 ‘청년밥상문간 슬로우 이대점’으로 전환돼 경계선지능 청년들의 직무 경험과 자립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현재 청년밥상문간은 슬로우 낙성대점(서울 관악구), 슬로우 대학로점(서울 종로구), 슬로우 안산점(경기 안산시)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년밥상문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점별 봉사 참여 신청도 가능하다.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홈페이지 : https://youthmungan.com/

선한영향력가게에 동참 중인 친절한 식당. 사진 = 임윤아 기자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따뜻한 동행, 선한영향력가게 '친절한 식당'

선한영향력가게는 결식 우려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2019년 서울 마포구의 '진짜파스타'에서 시작된 작은 나눔은 현재 카페, 약국, 학원, 미용실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됐다. 대표 사업인 '매장동행사업'은 결식 우려 아동에게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식사 및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과 제공 방식은 참여 매장마다 상이하며, 아동 본인만 지원하는 곳부터 보호자 동반 시 함께 지원하는 곳까지 각 매장의 기준에 맞춰 운영된다.

금천구에서도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선한영향력가게 활동에 동참한 음식점이 있다. 바로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58길 32 1층에 위치한 ‘친절한 식당’이다. 이곳은 결식 우려 아동 본인을 대상으로, 식사류 전 메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라스트오더는 오후 9시 30분이다.

'친절한 식당' 입구에 설치된 선한영향력가게 안내 배너. 사진 = 임윤아 기자

매장 입구에는 선한영향력가게 참여를 알리는 안내 배너가 설치돼 있다. 특히 처음 방문하는 아이들이 망설이지 않도록 "오기 전에 삼촌한테 전화 한 통 줄래?"라는 문구를 별도로 추가해, 언제든 마음 편히 식당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이들은 먼저 가게에서 따뜻한 국밥을 먹고, 식사를 마친 뒤 카드 확인 절차를 거친다. 낯선 공간에서 지원 대상임을 먼저 설명해야 하는 부담을 덜고, 편안한 마음으로 한 끼를 먹을 수 있도록 마련한 운영 방식이다.

이처럼 선한영향력가게는 단순히 한 끼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돌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외식업 종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나눔을 일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 가치다. 

전국의 선한영향력가게 참여 매장은 홈페이지 내 '선한영향력가게 찾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선한영향력가게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자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입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도 후원과 자원봉사를 통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후원금은 결식 우려 아동의 식사 지원에 사용된다.

○선한영향력가게 홈페이지 : www.선한영향력가게.com

Cook&Chef / 임윤아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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