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읽는 올림픽…밀라노-코르티나의 식문화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6-02-06 23:56:52

[Cook&Chef = 조서율 기자] 오늘 6일부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경기장 밖 ‘올림픽 식탁’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의 축제인 동시에 문화 교류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선수촌 식단과 지역 음식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미국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에밀리 챈이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선수촌 식당 모습. 사진=애밀리 챈 인스타그램

“파스타·피자, 또 파스타·피자”…SNS에 담긴 선수촌 식단
대회가 열리는 밀라노 일대 선수촌에서는 파스타와 피자를 중심으로 한 이탈리아식 메뉴가 매일 제공되고 있다. 선수들은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을 통해 식사를 인증하며 “에너지가 잘 채워진다”, “이탈리아에 온 게 실감 난다”는 반응을 전하고 있다. 미국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에밀리 챈(Emily Chan)은 인스타그램에 선수촌 식당 전경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줄리아 고슬링(Julia Gosling)은 틱톡에 동료 선수들과 식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려 메뉴를 소개했다. 고슬링은 “선수촌 첫 식사! 포카치아가 대히트! 벌써 중독됐다”라는 글을 남기며 선수촌 식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도시와 산간을 잇는 식단 전략…코르티나 ‘카순지에이’로 완성된 미식 콘텐츠

코르티나 지역의 전통 라비올리 ‘카순지에이(casunziei all’Ampezzana)’.
이미지생성 [chat GPT] 제공 / Cook&Chef 제작

이번 올림픽의 개최지인 밀라노의 도시적 음식 문화와 코르티나의 산간 지역 전통 요리의 조화가 특별하다. 개최지의 정체성을 ‘맛’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코르티나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은 붉은 비트를 넣은 전통 라비올리 ‘카순지에이(casunziei all’Ampezzana)’다. 반달 모양 수제 파스타 안에 삶은 비트를 채우고, 녹인 버터와 파마산 치즈, 양귀비 씨앗을 곁들여 먹는 이 요리는 알프스 산간 지역의 생활사가 담긴 음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카순지에이는 과거 식재료가 부족했던 알프스 지역에서 겨울을 견디기 위해 만들어진 소박한 가정식에서 출발했다. 현지 출신 올림픽 컬링 챔피언 스테파니아 콘스탄티니는 “할머니가 만들어준 카순지에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지역 문화를 상징하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이러한 전통 음식을 선수와 방문객에게 적극 소개하며 식단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선수들의 SNS를 통해 확산되는 식단은 이탈리아 산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하며, 코르티나 담페초를 찾는 이들에게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급식’ 넘어 ‘문화 플랫폼’으로…올림픽 식탁의 진화
선수촌 식당은 경기 준비를 위한 에너지원이자 교류의 장이며, 지역 음식은 올림픽을 현지 문화 체험으로 확장하는 매개체다. 올림픽은 이제 기록 경쟁을 넘어, 맛과 문화가 함께 공유되는 세계적 축제가 되고 있다. 파스타 한 접시, 알프스 전통 요리 한 그릇은 곧 이탈리아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전 세계로 전하는 창구다. 밀라노와 코르티나의 식탁은 이번 동계올림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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