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한 회색의 맛' 말차 다음은 흑임자?… 흑임자 트렌드가 온다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6-03-12 23:59:15
미국 카페서 흑임자 음료·디저트 메뉴 증가
[Cook&Chef = 조서율 기자] 전세계 식음료 시장을 휩쓴 말차 열풍 이후, 2025년 말부터 글로벌 카페 업계에서는 흑임자가 급부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흑임자 관련 언급량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미국 현지 카페에서도 흑임자 음료와 디저트 메뉴가 빠르게 늘고있다.
말차의 유행 배경에는 선명한 초록색이 주는 시각적 매력과 ‘건강한 음료’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흑임자 역시 검은색이 주는 모던하고 세련된 색감, 고소하면서도 약간 쌉쌀한 풍미, 영양 성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결합되며 말차의 뒤를 이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짙은 회흑색 색감은 SNS 콘텐츠에서 강한 시각적 대비를 만들어내며 바이럴 확산에 유리한 요소로 평가된다.
외신 보도와 데이터 분석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은 지난 2월 3일(현지 시간) 보도에서 “흑임자는 아시아에서 필수적인 디저트 풍미이며 올해 미국에서 주요 식품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홍콩 출신 미국 영양사 소피 헝(Sophie Hung)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흑임자는 아이스크림과 도넛숍에서 말차·우베와 함께 기본 메뉴로 취급된다”며 “현재 미국에서도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또 미국 외식 플랫폼 '옐프(Yelp)'의 데이터 분석을 인용해 흑임자가 2026년 주요 식품 트렌드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옐프'에 따르면 ‘흑임차 음료(black sesame matcha)’ 검색량은 2023년 대비 약 15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소비자 관심이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현지 외식 시장에서도 실제 메뉴 확산이 확인된다. '타임아웃(Time Out)'은 옐프 트렌드 보고서를 인용해 흑임자가 음료·베이커리·디저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의 카페 '비블 앤 십(Bibble & Sip)'에서는 흑임자 아몬드 크루아상과 라떼가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고, '브레즈 베이커리(Breads Bakery)'는 흑임자와 대추를 활용한 페이스트리를 선보였다. 로스앤젤레스의 '양스 키친(Yang’s Kitchen)' 역시 소프트아이스크림에 흑임자 버터를 더하는 방식으로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타임아웃'은 옐프 분석 결과를 근거로 흑임자 관련 검색 증가세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흑임자 음료(black sesame matcha)’ 검색은 2023~2025년 사이 147% 늘었고, 흑임자 라떼·커피 검색은 23%, 디저트 검색은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흑임자의 깊은 고소함과 약간의 쌉쌀함, 강렬한 색감이 결합되며 다양한 메뉴에서 활용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말차 인기가 당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색감·풍미·건강 이미지를 동시에 갖춘 흑임자가 음료와 디저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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