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혜의 우상향 숫자경영] (12) 창업시 비용을 아껴주는 숫자 5, 15
윤신혜 칼럼니스트
cnc02@hnf.or.kr | 2026-10-07 15:07:34
‘5kWh·15cm’ 놓치면 예상 밖 공사비…창업자가 알아야 할 공간 체크포인트
[Cook&Chef = 윤신혜 칼럼니스트] 외식매장 오픈을 처음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는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이 바로 ‘공간’입니다. 어느 동네에 오픈할지, 목은 어떤지, 유동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하게 되는데 이 때 유경험자가 아니라면 간과하기 쉬운 숨은 복병이 있습니다. 예산이 중요한 창업시기에 더 큰 비용을 치르는 상황을 피하게 해 줄 두가지에 대해 오늘 이야기 하려 합니다.
첫번째는 바로 전기용량입니다. 보통 5kwh로 설정되어 있을 확률이 큽니다만 외식매장 운영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해당 건물의 전기용량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전기 용량은 건물마다 총 한계용량이 있고, 또 각기 호수마다 배정된 개별용량이 있는데 이를 모르고 창업한다면 인테리어 공사가 전부 다 완료되고, 냉장고, 오븐, 등 기기를 전부 셋팅했는데 ‘전기가 나가는’ 문제로 오픈할 수가 없는 상황을 맞닥뜨립니다. 특히 빵을 굽거나 하는 등의 고용량 설비를 사용하는 경우는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사항입니다.
전기용량은 특히 각 배정 호수마다의 용량도 중요하지만, 건물 전체의 총 용량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쿳사 연희’의 경우가 그러했는데, 잘 운영하던 도중 옆집으로 확장을 하게되었습니다. 기존에 차질없이 운영하던 건물이니 당연히 전기용량이 넉넉할 줄 알았으나 확장시 전기를 승압해야 했고, 승압하려고 보니 건물 전체용량이 이미 한계였기에 한국전력공사에 요청하여 전신주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운영을 해오던 경험이 있어 빠르게 대응은 했지만, 예상 외의 큰 비용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공간을 계약하기 전, 부동산 측에 전기용량을 알아봐 달라고 요청하면 좋습니다. 이전에 있던 업종이 어떤 업종이었느냐에 따라 다른데 이전에 카페나 외식매장이었다면 전기용량이 높을 확률이 높고, 사무실이나 큰 전력을 필요로하지 않는 업종이라면 전기용량이 5kwh정도로 낮을 확률이 높습니다.
두번째는 키친공간의 트렌치공사 여부입니다. 트렌치(Trench)란, 키친공간 바닥에 설치하는 선형의 배수구 및 수로입니다. 키친은 필연적으로 물을 써야하는 공간입니다. 편의 뿐만 아니라 위생과도 직결되기에 카페가 아닌 외식매장이라면 이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창업시 공간을 보러다닐 때 비슷한 조건의 후보가 있다면, 그 중에 이 트렌치 공사가 되어있는 곳이 꽤나 큰 비용을 절감시켜 줄 수 있습니다. 배수공사가 되어있지 않은 공간을 선택했다면 단차를 높이는 공사를 추가로 진행하여 아래에 트렌치를 갖춰야 하는데, 이 비용은 앞선 전기공사 비용 대비 더 큰 목돈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 때, 키친 바닥을 15cm 혹은 그 이상을 높여서라도 배수공사를 하게 되는데, 부가적으로 출입구와의 단차, 문 높이, 천장고 등이 뒤따라 올 수 있기에 이 또한 미리 트렌치공사가 되어있는 공간이라면 분명히 공간 선정에 큰 이점이 있으므로 적극 권장드립니다.
앞선 두 상황 모두 제가 매장을 확장하던 시기에 직접 맞닥뜨렸던 상황들입니다. 이로써 이후 직영으로 2호점을 준비할 때는 이 사항들을 철저히 사전에 알아보고 위치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을 앞두고는 사실상 비용이 얼마나 더 절감되고, 혹은 더 증감되는지가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신규로 창업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미 임대차계약을 한 후에야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기 때문에 미리 사전에 알고 준비하여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말씀드린 5kwh, 그리고 키친공간의 15cm를 기억하고 다시한번 창업 공간을 바라본다면 조금은 달리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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