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 줄이더니 이번엔 가격 인상?…'교촌치킨이 또'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5-11-18 17:42:07

일부 매장서 순살 메뉴 배달앱 가격 2000원 올라
본사 “가맹점 자율가격제”
교촌치킨이 순살 치킨의 중량을 줄였다가 다시 회복한데 이어, 이번엔 일부 매장에서 해당 메뉴의 가격을 인상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교촌치킨

[Cook&Chef = 조서율 기자] 교촌치킨(대표 송종화) 일부 매장이 순살 메뉴의 배달앱 판매가를 2000원 인상했다. 이는 교촌치킨이 ‘치킨값 꼼수 인상’ 논란 속에 순살 메뉴 중량과 원육 구성을 원상 복구하겠다고 밝힌 지 약 한 달 만의 일이다. 

18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부권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교촌치킨 매장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허니갈릭순살·마라레드순살·반반순살 등 주요 순살 메뉴 가격을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렸다. 매장 내 가격은 기존과 동일해 배달 주문 시에만 가격이 더 비싼 ‘이중가격제’ 구조가 형성됐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순살 메뉴 중량 및 원육 원상복구가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교촌치킨은 닭다리살만 사용하던 기존 순살 메뉴에 닭가슴살을 섞고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였다가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직면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교촌에프앤비는 이를 철회하고 원래 구성과 중량을 되돌리기로 했으나, 일부 가맹점주들은 원자재 비용 증가와 배달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배달앱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이중가격제’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원육 복구로 인한 원가 상승이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다른 가맹점들이 비슷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교촌에프앤비(본사)는 가격 인상이 본사의 공식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일부 서울 지역 점주들이 배달앱에서 자율가격제를 시행한 것일 뿐, 본사가 가맹점 가격에 관여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권장소비자가격 외에 가맹점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자율가격제를 운영 중이며, 본사가 가격 결정에 개입할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순살 메뉴 원복 조치에 따라 허니갈릭순살과 마라레드순살은 20일부터 단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원재료 중량 논란이 나온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가격 인상 문제가 불거지며 교촌치킨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소비자들은 지불한 금액에 합당한 제품을 받을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비록 일부 매장의 결정이지만, 브랜드 전체에 대한 신뢰 회복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치킨값 3만원 시대’에 대한 소비자 피로감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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