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가 몽골에 세운 600번째 생활정거장
정수연 기자
cnc02@hnf.or.kr | 2026-07-10 16:36:01
현지 맞춤 운영으로 문화·경제 영향력 넓혀
[Cook&Chef = 정수연 기자] 한국의 편의점이 이제 해외의 도로와 도시에서 대한민국의 생활 감각을 전하는 문화·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CU는 몽골 진출 약 8년 만에 600호점을 열며 한국 편의점이 현지인의 일상과 이동을 지탱하는 생활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CU의 몽골 600호점인 ‘호탁운드르솜점’은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서쪽으로 600km 떨어진 불간 아이막 지역에 들어섰다. 약 85평 규모로 조성된 이 점포는 몽골 대표 관광지인 홉스골 호수 방면 고속도로에 자리해 관광객과 장거리 운송 기사를 주요 고객으로 맞는다.
점포 구성에는 한국 편의점이 축적해온 운영 감각과 현지 생활 여건에 대한 이해가 함께 담겼다. 일반 편의점 상품을 판매하는 데 머물지 않고 장기 여행객과 운전기사를 위한 샤워 시설을 마련했으며, 개방 화장실을 운영해 지역의 부족한 생활 인프라를 보완한다. 태양광 발전 설비와 전기차 충전소도 도입했고, 로컬 푸드 판매 공간을 별도로 조성해 지역 주민과의 상생까지 꾀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한국 편의점의 경쟁력이 매장 수나 상품 구색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한다. 고객의 이동 동선과 생활 패턴을 읽고 필요한 기능을 빠르게 매장 안에 담아내는 역량이 해외에서도 힘을 발휘한 셈이다. 한국에서 발전한 편리함과 효율성이 현지 문화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소비 경험을 만들고 있다.
CU는 2018년 프리미엄 넥서스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첫해 21개였던 점포는 2019년 56개, 2020년 103개를 거쳐 2025년 541개까지 늘었고, 울란바토르 외 16개 지역으로 출점 범위를 넓히며 2026년 6월 600호점을 넘어섰다.
해외 점포 확대는 브랜드 간판 하나가 늘어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식 매장 운영 체계와 서비스 노하우가 전해지고, 국내 식품과 상품이 현지 소비자를 만나는 유통 통로도 넓어진다. 편의점이 문화 수출의 접점이자 경제 교류의 기반으로 기능하게 되는 것이다. CU는 올해 4월 글로벌 800호점을 돌파했으며, 현재 몽골 603점과 말레이시아 184점, 카자흐스탄 65점, 하와이 3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한국 편의점이 해외에서 소비되는 브랜드를 넘어 대한민국의 서비스 방식과 생활 감각을 전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몽골의 도로 위에서 CU가 여행객의 쉼터가 되고 지역 주민의 생활 공간이 되는 순간, 한국의 유통 경쟁력은 매장 하나를 넘어 국가의 신뢰와 이미지로 이어진다.
CU 몽골 600호점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들어온 편리함과 운영 철학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한국의 생활 문화가 다른 나라의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개점은 한국 소비자가 자긍심을 느낄 만한 성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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