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건강노트] 두쫀쿠의 유행을 뒤이을 새로운 주자, ‘봄동’의 놀라운 효능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 2026-03-06 07:30:26
아삭한 식감 뒤에 숨은 건강 가치…면역과 장 건강을 돕는 제철 식재료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두바이 쫀득 쿠키(이하 두쫀쿠)의 유행을 이을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났다. 달콤한 디저트에서 건강 식단으로 트렌드가 옮겨왔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봄동’이다. 간단한 한 끼 식사로 봄동을 활용한 비빔밥이 화제가 되면서 젊은 세대까지 관심이 확산됐다. 봄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 때문만은 아니다. 이 채소가 가진 영양 구성은 환절기 식단에 잘 어울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몸의 리듬이 흔들리기 쉬운 때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고, 겨울 동안 쌓였던 피로가 늦게 드러나기도 한다. 이럴 때 식탁에서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것이 제철 채소다. 계절을 가장 먼저 품는 식재료는 그 시기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을 비교적 균형 있게 담고 있기 때문이다.
초봄 시장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채소 가운데 하나가 봄동이다. 겉보기에는 배추와 비슷하지만 잎이 낮게 퍼지고 결이 부드러운 특징을 지닌다. 추운 겨울을 지나며 자란 덕분에 특유의 달큰함이 살아 있어 겉절이, 쌈, 국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겨울을 견딘 채소가 가진 자연스러운 영양
봄동은 겨울 끝자락에 수확되는 잎채소로, 수분 함량이 높고 열량이 낮다. 대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가볍게 먹어도 영양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성분은 세포가 활성산소로부터 손상되는 것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며, 피부와 점막 건강 유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또한 봄동에는 식이섬유가 적지 않게 들어 있다.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 운동을 돕고 장내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겨울 동안 육류와 국물 음식 위주의 식사가 잦았다면, 봄동 같은 잎채소를 통해 식단 균형을 다시 맞추는 것이 좋다. 장 기능이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몸의 피로감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칼륨 함량이 높다는 점도 봄동의 장점이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 균형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며, 짠 음식 섭취가 많은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미네랄이다. 여기에 칼슘과 인 같은 무기질도 포함돼 있어 뼈 건강 유지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
가볍게 먹지만 포만감은 오래가는 채소
봄동이 식단 관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낮은 열량이다. 잎채소 특유의 높은 수분 함량 덕분에 칼로리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식사 만족도를 높여준다. 특히 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있어 별다른 조리 과정 없이도 충분한 풍미를 낸다.
이러한 특징은 비빔밥 같은 간단한 식사와도 잘 어울린다. 따뜻한 밥 위에 봄동을 넉넉히 올리고 간단한 양념과 함께 비비면 채소 섭취량을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다. 여기에 계란이나 두부 같은 단백질 식재료를 더하면 한 그릇 식사로도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또 봄동은 조리 방식에 따라 다양한 식탁에 활용된다. 가볍게 무쳐 겉절이로 먹으면 신선한 향을 즐길 수 있고, 국이나 찌개에 넣으면 채소 특유의 단맛이 국물에 스며든다. 잎이 넓어 쌈 채소처럼 활용하기에도 좋다. 조리 시간이 길지 않아도 제 맛을 내는 점이 봄동의 또 다른 장점이다.
제철 채소가 주는 가장 단순한 건강 전략
봄동의 진짜 가치는 ‘지금 가장 맛있는 채소’라는 계절성에 있다. 겨울을 지나 초봄에만 즐길 수 있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신선도와 풍미가 특별하다. 제철 채소를 먹는 일은 거창한 건강 관리보다 훨씬 현실적인 방법이다. 몸이 계절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영양을 자연스럽게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봄동을 고를 때는 잎 색이 선명하고 끝이 마르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잎이 지나치게 크지 않고 속이 연한 색을 띠는 것이 대체로 식감이 부드럽다. 구입 후에는 씻지 않은 상태로 종이나 키친타월에 싸 냉장 보관하면 비교적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요즘 식탁에서는 화려한 건강식보다 일상 속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식재료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봄동은 그런 흐름에 잘 어울리는 채소다. 조리 과정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계절의 신선함과 영양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이다.
봄의 문턱에서 식탁 위에 올라온 한 접시의 봄동은 단순한 채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겨울 동안 무거워진 식단을 가볍게 정리하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몸의 균형을 다시 잡아주는 작은 신호이기도 하다.
Cook&Chef / 송자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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