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박사의 ‘사람과 음식’] 일본 속의 한식

오영호 칼럼니스트

koreanfood@hansik.or.kr | 2025-12-08 18:22:09

오영호 칼럼니스트

[Cook&Chef = 오영호 칼럼니스트]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 

최근 일본에 사는 일본인들이 보는 한식의 모습은 어떨까요?

그들은 언제부터 한식을 이렇게 좋아하고 선호하게 된 것일까요?

너무 멀리 1,900년대로 가지는 말자! 그럼 필자의 연혁이 밝혀질 거 같으니, 여기선 2,000년 이후 밀레니엄 시대부터 되짚어 보려고 한다.

 그럼 2,000년대 일본 내 한식 열풍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다들(?) 기억하실 것이다. 그것은 2002년 일본에서 방영한 ‘겨울연가(배용준, 최지우 주연)’가 대히트를 치면서 한류 열풍이 시작되었다. 드라마에 나왔던 모든 콘텐츠와 한국 문화가 주목받고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 드라마에는 음식을 먹는 장면이 의외로 많이 나오는데 춘천 집에서 주인공들이 저녁식사를 할 때 나온 김치찌개와 다양한 반찬, 회식장면에서 나온 삼겹살과 주류 등 다양한 한식이 소개되며 일본인들이 한식을 먹기 위해 현지 운영 중인 한식당을 방문하고 급기야 원조 한식을 찾아 한국을 방문하면서 그 맛을 알아버려 일본에 귀국한 뒤 한국음식을 직접 조리해 먹는 단계에 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이때부터 일본 내 한식당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났으며, 도쿄 신주쿠 내 한인타운 규모 또한 급격히 성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 진짜 일본인들의 최애 한식 메뉴는 무엇일까요?

 먼저 최근 한식진흥원(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전세계 외식 소비자(22개 도시 11,000명)를 대상으로 조사(2025 해외외식소비자조사)한 결과에는 어떻게 나왔는지 같이 보시죠. 

 ’일본(동경 거주) 최선호 한식메뉴(대표 한식메뉴 29개 중 선택)‘는 김치, 비빔밥, 삼겹살, 냉면, 순두부찌개, 떡볶이, 전 순으로 응답했으며, 이들 중 80.7%가 한식을 먹고 만족하고, 앞으로 한식을 다시 먹고 싶다고 58%가 답하였다. 또한, 한식을 먹기 위해 한식당에 월 1회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김치   사진 = 오영호 칼럼니스트 제공

 다음으로 일본 현지에서 조사(먹고 싶은 매운 한식)한 결과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일본 내 인기 식당 예약 사이트를 운영하는 ‘핫페퍼 구르메 외식총연’에서 ‘22년 6월 현지인 5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먹어본 경험이 있는 한국음식’은 비빔밥(47.4%)이 가장 많았고, 양념치킨, 부대찌개, 간장게장, 오징어무침, 감자탕, 불닭볶음, 찜닭 순으로 응답하였으며, ’먹어보고 싶은 한국(매운)음식으로 찜닭(53.2%)이 1위, 낙지볶음, 오징어무침, 불닭볶음, 감자탕, 부대찌개 순으로 응답했다. 

찜닭   사진 = 오영호 칼럼니스트 제공

 어떠세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음식을 경험했고, 앞으로 경험해보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특히, 일본인들이 매운 음식을 이렇게 먹어보고 싶다고 응답한 것은 “한식의 맛에 매료되어 그런게 아닐까?“ 라고 혼자 생각하며 필자는 흐믓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다음 편에는 멀리 바다건너 한식이 엄청 뜨거워진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때문에 펄펄 끓는다는 미국으로 한식 탐방을 떠나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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