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93 / 지아니 갈리아르도 라 모라 (Gianni Gagliardo Barolo La Morra), 피에몬테의 우아함을 담은 와인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5-01-05 17:46:16
갈리아르도 와이너리는 1847년 콜라(Colla)가문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1980년대 후반에 이르러 지아니 갈리아르도가 장인으로부터 물려받으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는 브랜드에 자신의 이름을 더하며 본격적인 양조 사업을 시작했고 전통적인 이탈리아 양조 기술에 현대적인 접근 방식을 가미해 와인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싱글 빈야드 테루아의 개성을 와인에 정교하게 담아내며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지아니의 세 아들인 스테파노(Stefano), 알베르토(Alberto), 파올로(Paolo)가 와이너리를 운영하며 가족의 열정과 장인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와인 생산 과정은 지속 가능한 농법을 사용하며 최소한의 인위적인 개입으로 자연의 순환과 조화를 존중하는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포도를 재배중이다.
지아니 갈리아르도의 대표적인 와인 중 하나인 라 모라(La Morra)는 바롤로 지역의 11개 주요 마을 중 하나에서 탄생한다. 라 모라는 언덕 지대에 위치해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곳으로 풍부한 일조량과 석회질 점토 토양이 특징이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은 네비올로(Nebbiolo) 품종 재배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와인에 섬세한 향과 우아한 질감을 더한다. 또한 대륙성 기후의 큰 일교차는 포도를 천천히 그리고 고르게 숙성되도록 도와 깊은 풍미와 복합성을 완성한다. 특히 라 모라의 독특한 지형 중 하나는 원형 극장 형태의 밭으로 이곳에서 자란 포도는 우아함과 균형 잡힌 구조감을 갖춘 와인을 만들어낸다.
지아니 갈리아르도 라 모라는 잘 익은 붉은 과일과 라즈베리, 붉은 커런트의 풍부한 과일 향이 돋보이는 와인이다. 제비꽃, 장미, 히비스커스, 차 잎의 은은한 꽃향이 조화를 이룬다. 강한 바디감과 부드러운 탄닌이 균형을 잡고 있으며 올리브 타페나드, 은은한 카라멜, 감초의 섬세한 뉘앙스가 여운을 남겨 품격 있는 풍미를 선보인다. 라즈베리 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 구이나 달콤한 소스를 더한 돼지고기 튀김 요리와 궁합이 좋다. 4,200병만 한정 생산되어 뛰어난 품질과 희소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으며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94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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