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로초 ‘김’, 세계가 주목한 슈퍼푸드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5-10-29 19:31:50
단백질·요오드·알긴산 풍부…대사 개선과 면역 강화 효과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채연 기자] 한국의 대표 해조류 ‘김’이 전 세계 미식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K-푸드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김의 효능과 영양학적 가치에 대한 관심 또한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제 김은 단순한 밥 반찬을 넘어 세계인이 즐기는 슈퍼푸드로 자리 잡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84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김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전체 수산물 수출액 가운데 김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이상이며, 수출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바삭한 식감과 짭조름한 맛, 저칼로리라는 특징이 글로벌 소비자에게 건강 간식으로 인식되면서 미국, 유럽, 중동 등지로 수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갑상선 건강 돕는 천연 요오드의 보고
김은 ‘검은 반도체’라 불릴 만큼 맛과 영양, 경제적 가치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김 한 장에는 요오드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갑상선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합성에 필수적인 미네랄로,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관여한다. 적정량을 꾸준히 섭취하면 피로감이 줄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알긴산과 후코이단, 대사와 면역력의 핵심
김에 들어 있는 알긴산과 후코이단은 김의 또 다른 건강 비결이다. 알긴산은 수용성 식이섬유로 체내에서 젤 형태로 변해 포도당 흡수를 지연시키며,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조절한다. 이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과 체중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후코이단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세포 손상을 막고 염증 반응을 완화하며 면역세포의 활성을 돕는다. 꾸준히 섭취하면 피로 누적과 면역 저하를 예방하고 염증성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단백질
김은 ‘바다의 비타민팩’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영양소를 품고 있다. 비타민 A는 시력 보호와 피부 재생에, 비타민 C는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비타민 B군은 혈액순환과 신경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마른 김 5장에는 달걀 한 개에 맞먹는 단백질이 들어 있으며, 철분과 칼슘도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중장년층 모두에게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체중 관리와 장 건강에도 효과
김은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킨다.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대사증후군과 복부 비만 예방에도 긍정적이다.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만들어 변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꾸준히 섭취하면 대사 건강 전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섭취 시 주의할 점과 올바른 섭취법
김은 건강에 이로운 식품이지만, 요오드가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갑상선 기능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 성인은 하루 김 두 장 정도면 충분하며, 갑상선 질환자는 주 2회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은 다른 식재료와 함께 섭취할 때 영양 흡수율이 높아진다. 두부, 달걀, 신선한 채소 등과 곁들이면 단백질과 식이섬유의 균형이 맞춰져 소화가 원활해지고 영양 흡수도 향상된다.
바다의 불로초로 불리는 김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슈퍼푸드로 자리 잡았다. 밥상 위의 단골 반찬에서 글로벌 건강식품으로 도약한 김은, 앞으로도 K-푸드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인의 식탁을 더욱 풍요롭게 채워갈 것이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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