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잡고, 세계로 간다… 전통시장 두 축 전략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6-02-03 21:06:45

설 앞두고 찾은 전통시장, 장바구니 물가부터 살폈다
단기 물가 대응부터 장기 성장 전략까지… 전통시장 역할 확대
사진= 재정경제부

[Cook&Chef = 허세인 기자] 설 명절을 앞둔 2월 2일 오후, 충남 천안 중앙시장은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정부 및 관계부처는 이곳을 찾아 성수품 수급 상황과 체감 물가를 점검하며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최현호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과 함께 천안 중앙시장 주요 점포를 둘러보며 고등어, 달걀 등 최근 가격 상승폭이 컸던 품목들의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구 부총리는 “설 성수품 수요와 맞물려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가격 불안 품목에 대한 수급 관리와 할인 지원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아울러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현장 환급행사 시 안전 관리에 특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정부가 지난 1월 28일 발표한 「설 민생안정대책」의 이행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16대 설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7만 톤까지 공급하면서 농·축·수산물 최대 50% 할인, 온누리상품권 환급 및 상품권 할인 판매 등 총 910억 원 규모의 할인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민생 안정은 출발선”… 전통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정책들

이날 정부 인사들은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전통시장 시설 개선, 할인 행사 확대 등 현장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특히 천안 중앙시장에서 1평 남짓한 노점으로 출발해 미국 뉴욕과 샌디에이고, 말레이시아까지 진출한 ‘꽈배기 점포’ 사례가 소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구 부총리는 해당 사례를 두고 “지역의 문화와 자원을 활용한 로컬 창업의 모범 사례”라며 “전통시장과 로컬 브랜드가 연계하면 경쟁력 있는 소비·체험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라며 

설 민생안정대책에는 중소기업과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한 지원도 포함됐다. 성수품 구매 자금, 명절 기간 유동성 지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9조 3천억 원의 신규 자금을 공급한다. 단기적인 물가 안정과 함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체질 개선을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생 현장에서 글로벌 전략으로, 전통시장의 새로운 좌표

같은 날, 충북 청주에서는 전통시장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가 열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청주 육거리소문난만두에서 전통시장 먹거리의 해외시장 진출사례를 공유하는 간담회를 열고, 향후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전통시장에서 창업한 청년 상인들이 직접 해외 진출 경험을 공유했다. 육거리소문난만두의 이지은 대표는 제조 표준화와 유통 다변화, 단계적 수출 로드맵을 통해 전통시장 먹거리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충남 예산시장의 골목막걸리 박유덕 대표 역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막걸리가 관광 상품과 수출 상품으로 확장된 사례를 소개하며 전통주의 글로벌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병권 중기부 제2차관은 “전통시장은 오랜 시간 축적된 맛과 이야기를 가진 K-푸드의 출발점”이라며 “현장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전통시장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사례는 전통시장이 더 이상 보호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드러낸다. 세계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흐름 속에서, 전통시장은 지금 ‘민생의 현장’이자 ‘K-푸드가 태동하는 거점’이라는 두 가지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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