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으로 아침 해결해 보니”… 산단 근로자들 ‘든든한 변화’ 체감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6-04-03 22:25:36
김해테크노벨리에서 제공하는 조식.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Cook&Chef = 허세인 기자] “출근 전에 따뜻한 아침을 먹을 수 있어 하루가 훨씬 든든해졌어요.”, “가격 부담 없이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산업단지 곳곳에서 들려오는 이 같은 반응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의 변화를 보여준다. 바쁜 출근길에 아침을 거르기 일쑤였던 근로자들이 이제는 단돈 1천 원으로 간편하면서도 영양을 갖춘 식사를 챙기고 있다. 무엇보다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동료 간 소통으로 이어지면서 직장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변화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가 추진 중인 ‘산단 근로자 천원의 아침밥’ 사업의 성과다. 이 사업은 산업단지 내 근로자가 1천 원만 부담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비용을 나눠 부담해 조식을 제공하는 구조다. 정부가 2천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은 지방정부와 기업이 분담해 근로자는 최소 비용으로 아침 식사를 이용할 수 있다.
2025년 10월부터 파일럿 형태로 시작된 이 사업은 약 5만 4천 식이 지원되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2026년에는 총 90만 식 지원을 목표로 전국 29개 산업단지에서 시범사업이 확대 추진되고 있다. 특히 참여 사업장 중 대부분이 비수도권 중소기업 중심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복지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근로자들의 체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 근로자 조식지원센터에서 조식 제공하는 모습.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경남 김해테크노밸리산업단지협의회는 17개 기업이 참여하는 단체형 모델로, 김밥과 주먹밥 등 간편식을 각 기업에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를 활용해 음식을 제공하면서 지역 농가의 판로 확대도 돕는다. 사업 초기 193명 수준이던 일평균 식수는 3월 말 기준 213명까지 증가했다.
전북 전주시중소기업인연합회는 기부금을 활용해 김밥, 컵밥, 우리밀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온라인 사전 신청 시스템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고, 조식 시간에는 커피도 1천 원에 제공해 근로자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서울 구로·가산디지털단지에서는 인근 소상공인과 협력해 조식을 공급하는 모델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 음식점이 조식을 준비하고 이를 기업에 배송하는 방식으로, 근로자 복지뿐 아니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2023년부터 근로자 조식지원센터를 통해 김밥,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제공해 왔으며 사업 참여 이후 메뉴 다양성과 식단 품질을 동시에 개선했다. 기존보다 비용 부담은 낮아지고 선택지는 늘어나면서 근로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처럼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단순한 식사 지원을 넘어 다양한 파급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근로자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은 물론, 기업 내 소통 활성화,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 소상공인 연계 등 다층적인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누리집(www.epis.or.kr)을 통해 공고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향후 참여 기업과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먹거리 접근성이 낮은 산단 근로자의 건강한 식생활과 업무 효율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조식 문화가 지속적인 쌀 소비 확대로 이어지도록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천 원의 아침’이 만들어낸 작은 변화가 산업단지의 하루를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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